CJ제일제당, 4분기 실적 성장했지만 여전히 '저평가'
CJ제일제당이 지난해 4분기 물류를 제외한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4% 증가한 3조3236억 원, 65.2% 늘어난 1721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5% 증가한 491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DB금융투자는 △이른 설에 따른 세트 매출 증가 △쉬완즈 제외 가공식품 수익성 개선 △바이오부문의 고수익 제품 확대·원가 개선 △사료부문 축산물 가격 상승 등을 실적 개선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쉬완즈 PPA비용(M&A 관련 비용), 가공식품 품목수(SKU) 구조조정에 따른 재고 손실에도 실적이 개선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어느 때보다 이익 가시성 높은 시점
CJ제일제당은 올해도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CJ제일제당의 올해 물류를 제외한 매출액을 전년 대비 8.7% 증가한 13조8819억 원, 영업이익을 15.3% 늘어난 6941억 원으로 추정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 1분기 서울 가양동 부지 매각 차익(약 2000억 원)이 반영되면서 전년 대비 유의미한 세전 및 순이익 개선이 예상된다. 또 가공식품부문은 올 1분기부터 SKU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견조한 전년 대비 이익 개선이 전망된다.
쉬완즈와의 통합영업에 따른 미국 내 저변확대도 긍정적이다. 생물자원은 예상보다 빠르게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 동남아 돈가 추이 감안 시 분기 실적은 ‘상고하저’ 흐름이 예상된다. 바이오부문은 고마진 아미노산 비중 상승을 통한 마진개선이 기대된다.
또한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는 중이다. 미국 매출액은 2015년 로컬화에 성공한 비비고만두가 코스트코에 입점하기 시작하면서 크게 증가했다. 비비고만두 판매 호조로 미국 매출액은 지난 3년간 연평균 25.8% 증가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국내 가공식품업체 중 미국사업에 대한 이해가 가장 높고 제품력 측면에서 아시안푸드를 제조하는 해외 동종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된다”며 “중장기 쉬완즈와의 시너지까지 감안하면 여전히 저평가 국면이다. 국내는 그룹사의 수익성 경영의지 감안 시 어느 때보다 이익 가시성이 높은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하나금융투자와 하이투자증권은 CJ제일제당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7만 원을 제시했다. DB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각각 34만 원, 36만 원으로 상향조정했다. CJ제일제당 주가는 지난 19일 종가기준 27만45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