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올 하반기부터 기대되는 '주가 강세'
SK텔레콤의 기업가치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 26만 원대였던 SK텔레콤 주가는 8월 중순부터 올 초까지 23만 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통신 본업과 자회사의 가치를 따졌을 때 저평가됐다는 분석과 함께 올해 주가 반등을 내다봤다.
◇SK텔레콤, 올해 관전포인트는?
SK텔레콤의 올해 관전포인트는 5세대 이동통신(5G)에 따른 성과다. 5G 초기 설비투자(CAPEX)가 급증하고 지난해 초중반 마케팅이 과열되면서 비용지출이 크게 늘었다. 따라서 올해는 이를 상쇄시킬 만큼의 가입자당평균수익(ARPU)과 매출성장이 관건이다.
시장 경쟁강도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안정화 추세를 보이지만 CAPEX 감소를 크게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SK텔레콤은 결국 ARPU와 서비스 매출의 성장이 본격적으로 수반되는 하반기 이후부터 주가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사업뿐만 아니라 비통신사업의 가치 부각도 전체 기업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업황 개선에 따라 △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SK하이닉스 △티브로드와 합병을 앞둔 SK브로드밴드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11번가 △인수 이후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ADT캡스 등 자회사 가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가치 상승세로 SK텔레콤의 기업가치도 충분한 상승여력을 보유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배구조변화가 올해 중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말 조직개편으로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고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면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전년보다 7.8% 오른 19조3781억 원, 영업이익도 7.3% 오른 1조2915억 원으로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 이동전화 수익은 전년 대비 7.8% 증가하고 ARPU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NH투자증권은 SK텔레콤의 올해 별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7.9% 증가한 1조200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일본 등 글로벌 통신사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2배를 적용하면 본사 기업가치만 14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SK텔레콤을 통신서비스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고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1만 원을 제시했다. DB금융투자는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4만 원을, 현대차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5만 원을 유지했다. 지난 17일 SK텔레콤 주가는 종가기준 23만5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