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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를 예방하는 기술 '손안의 앱, 곁에 있는 로봇'

입력 2025-10-13 07:00

예방 중심 돌봄 치매 치유에 도움

(실벗)
(실벗)

9월 21일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12월까지 치매 관련 기사를 연재합니다.


치매는 나이와 함께 찾아오는 불가피한 질병이 아니다. 연구에 따르면 생활 습관 관리와 꾸준한 뇌 자극 활동, 운동, 사회적 교류, 충분한 수면, 만성질환 관리가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활동을 돕는 돌봄 로봇과 디지털 앱이 등장해 ‘예방 중심 돌봄’의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중장년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치매 예방 도구는 스마트폰이다. 최근 치매 케어 앱 시장은 2025년 기준 약 18억 달러(2조 5072억 원) 수준으로 성장했으며, 2032년까지 약 45억 달러(6조 268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약 13.8%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인지기능 깨우는 스마트한 방법

▲스프링소프트의 해피테이블 디지털 인지훈련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스프링소프트)
▲스프링소프트의 해피테이블 디지털 인지훈련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스프링소프트)
치매 예방은 단순히 약을 먹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뇌를 자극하는 활동이 필요하다. 모바일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에겐 종이 기반의 훈련이 여전히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앙치매센터가 보급한 ‘두근두근 뇌운동’ 프로그램은 신문과 활동지를 활용해 날짜 계산, 시공간 기억 훈련 등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효과 추적과 맞춤형 피드백이 어렵다는 점에서 앱과 로봇을 병행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전문가들은 “뇌 자극 활동은 뇌세포 간 연결망을 강화하고, 신경 퇴화를 늦추는 데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중장년기부터 이러한 활동을 시작하면 노후 치매 발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의료 인공지능과 로봇의 접목으로 인지기능 점수 및 우울 증상의 유의미한 개선 효과가 매년 수차례 임상 논문으로 보고되고 있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에 따르면 인지 활동을 꾸준히 한 60대는 치매 발병 위험이 27% 감소했다. 이러한 스마트폰 앱 활용을 통한 두뇌 자극은 ‘꾸준함’을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이다. 특히 중장년은 동기부여가 중요한데, 앱은 개인에 따라 난이도 조절이 가능해 성취감을 심어줄 수 있어 지속 가능성을 높여준다.

최근 개발된 스프링소프트의 ‘해피테이블’, ‘해피브레인’은 전국 치매안심센터, 복지관, 요양원 등 300여 개 기관에 설치된 디지털 인지훈련 프로그램으로, 게임 기반 콘텐츠부터 평가, 사용자 데이터 관리까지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운동을 챙겨주는 돌봄 로봇

(효돌)
(효돌)
치매 예방에서 운동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운동은 혼자 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허리·무릎 통증 등으로 운동을 꾸준히 하기 힘든 중장년에게는 생활 리듬을 잡아주는 장치가 필요하다. 여기서 주목받는 것이 국내 개발 돌봄 로봇이다. 돌봄 로봇은 운동 습관을 유도하고 정서적 안정까지 제공한다는 점에서 치매 예방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로보케어가 개발한 ‘실벗’ 로봇은 음성 대화를 통해 운동 알림과 간단한 체조 안내를 제공한다. “지금 스트레칭을 해볼까요?”라는 말에 따라 팔을 올리거나 목을 돌리는 가벼운 운동을 함께 할 수 있다. 또 ‘보미1, 2’는 약 복용 시간 알림, 생활 정보 제공, 대화 기능까지 갖춰 고령자의 생활 전반을 지원한다. 일부 지자체는 독거노인 가구에 실벗을 보급해 돌봄 공백을 줄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돌봄 로봇의 가장 큰 효과를 ‘심리적 안정’이라 말한다. 누군가 옆에서 말을 걸고 챙겨준다는 느낌은 우울감과 무기력을 낮추고, 자연스럽게 활동량을 늘려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에서 말해주듯 인형형 로봇 ‘효돌’도 주목할 만하다. ‘효돌’은 직접적인 운동을 안내하진 않지만 간단한 활동을 권유하는 생활 리듬 관리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손주 같은 반응을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며, 치매 초기 환자에게 특히 긍정적인 효과가 보고되고 있어 돌봄 로봇의 기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사회적 고립을 막는 디지털 교류

(스프링소프트)
(스프링소프트)
사회적 교류 부족은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다. 실제로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독거노인의 34%가 ‘외로움’을 심각하게 호소했으며, 이러한 사회적 고립은 치매 위험을 두 배 이상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니어 맞춤 교류 앱과 디지털 소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오뉴’ 같은 중장년 전용 앱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앱은 관심사별로 모임을 연결해 사회활동을 추천하고 참여를 돕는다. 또한 AI가 관심사를 분석해 비슷한 취향의 사람을 연결해주기도 한다. 해외에서는 ‘Papa’라는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이 플랫폼은 대학생과 고령자를 연결해 ‘디지털 손주’ 역할을 하며, 대화와 장보기, 스마트폰 사용법 안내까지 돕는다.

돌봄 로봇도 점차 사회적 교류 기능을 강화하는 추세다. 일부 로봇은 화상통화 기능을 탑재해 가족과 손쉽게 연락하도록 돕는다. 특히 손자·손녀와의 연결은 정서적 만족도가 높아 고립감 완화에 큰 효과가 있다.

이러한 교류 서비스의 강점은 심리적 안정과 뇌 자극을 동시에 충족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교류는 약물보다 강력한 인지 보호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다. 다만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에는 초기 적응 지원이 필요하다. 따라서 가족이나 복지관에서 기기 사용법을 함께 알려주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수면·만성질환 관리, 앱으로 한눈에

수면장애와 고혈압·당뇨 같은 만성질환은 치매의 주요 위험인자다. 특히 50대 이후부터는 수면 패턴이 불규칙해지고, 생활습관병이 쌓이면서 뇌 건강에 부담을 준다. 최근에는 웨어러블 기기와 건강관리 앱이 이를 보완하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삼성 헬스(Samsung Health)와 핏빗(Fitbit)이다. 삼성 헬스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걸음 수, 심박수, 수면 패턴을 기록하며, 혈압·혈당을 직접 입력해 관리할 수 있다. 특히 한국어 지원이 완벽해 중장년층의 접근성이 좋다. 핏빗은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면 심박수 변화를 실시간 추적하고, 수면의 깊이와 각성 횟수를 분석해 ‘수면 점수’를 제공한다. 이런 데이터는 병원 진료 시 객관적인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만성질환 환자를 위한 맞춤 앱도 속속 등장했다. 예를 들어 당뇨 환자를 위한 당뇨닥터는 혈당 기록과 식단 관리 기능을 제공하고, 고혈압 환자를 위한 앱은 약 복용 알림과 혈압 기록을 자동 저장한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AI가 데이터를 분석해 “이번 주 평균 걸음 수가 줄었으니 산책 시간을 늘려보세요”와 같은 맞춤 조언도 제공한다.

이러한 앱을 꾸준히 활용하면 ‘내 몸의 건강기록부’를 손에 쥐는 효과가 있다. 전문가들은 “수면·혈압·혈당 관리야말로 치매 예방의 가장 기본이자 강력한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다만 모든 데이터를 앱에만 의존하기보다, 주기적으로 전문의와 상의하며 보조 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매 예방은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앱과 로봇 같은 디지털 도구는 꾸준함을 돕고, 생활 리듬을 지켜주며, 외로움을 덜어준다. 중요한 것은 특정 기기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도구를 꾸준히 활용하는 것이다. 예방은 곧 생활 습관의 문제이며, 디지털은 그 습관을 지켜주는 동반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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