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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 초구 잘 치는 비결

기사입력 2017-11-08 09:30

당구 친 지 몇십 년이 되었으면서도 초구를 신중하게 쳐본 적이 없다. 초구는 위아래 두 번째 줄 한가운데에 빨간 공을 놓고 아래쪽은 흰 공이나 노란 공을 13cm 오른쪽에 위치하게 하는 것이 정석이라고 한다. 수구로 왼쪽으로 장쿠션-단쿠션 2쿠션을 맞히고 오른쪽 장쿠션에 3쿠션을 맞힌 후 아래쪽 두 번째 줄 한가운데 놓인 빨간 공을 맞히는 게 정석이다. 사람에 따라 반대쪽으로 치는 사람도 있다.

동호인들끼리 칠 때는 공의 위치를 대충 놓고 친다. 그래서 맞으면 다행이고 안 맞아도 그만인 식으로 친다. 아예 초구 세팅을 하지 않고 공을 한꺼번에 굴려 놓이는 대로 치는 형식을 취하는 경우도 많다. 복불복인 것이다.

그러나 초구를 잘 치고 나면 이어서 후속구까지 몇 개를 칠 수 있으므로 당구 점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가 있다. 일단 초구에서 몇 개를 이어서 치고 나면 상대방은 기가 질리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초구는 아주 중요하다.

초구를 누가 치느냐를 정할 때는 두 번째 라인에 동시에 공을 놓고 친다. 이때 단쿠션을 맞고 돌아오는 공이 아래 단쿠션에 가까운 사람에게 선구의 자격이 주어진다. 그러므로 초구를 정하기 위한 뱅킹은 초구 칠 자격과 연결되어 승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뱅킹을 연습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자신의 스트로크 파워가 다르므로 연습을 통해 단쿠션을 맞히고 장쿠션을 한 번 갔다 와서 아래 단쿠션에 와 붙을 정도의 힘을 스스로 익혀야 한다. 프로 선수들은 공평을 기하기 위해 후구의 기회가 주어지지만, 동호인의 경우에는 후구가 없다. 그러니 먼저 치는 사람이 유리하다.

초구의 스트로크는 제1적구를 2분의 1 두께로 치라고 한다. 그러나 2분의 1 두께라는 것이 치기에 따라 미세한 차이가 있으므로 3쿠션까지 맞고 나오면 꺾여 들어오는 오차가 커진다. 그래서 4구 경기에서는 제1적구 중앙에 큐 선을 일치시키고 제2적구에 가까스로 맞을 정도로 가볍게 툭 치는 방식으로 치라고 한다. 그러면 제1적구가 아래쪽에 모여 후속구를 치기 유리하다는 것이다. 초구가 맞지 않았더라도 공 3개가 아래쪽에 몰려 있으므로 최소한 수구가 상대방이 치기 어렵게 방해 역할을 할 수도 있다. 3쿠션의 경우는 좀 더 강한 스트로크를 해야 제1적구가 아래쪽 단 쿠션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위로 올라가고 제2적구는 코너 쪽으로 가게 되므로 후속구를 치기 좋은 포지션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3쿠션에서도 그렇게 초구에서 몇 개를 쳐버리면 기선을 제압해 상대방 사기를 꺾는 데 상당히 유리하다.

초구 왼쪽 장쿠션-단쿠션 2쿠션을 맞히고 오른쪽 장쿠션 3쿠션에서 꺾이는 각도가 중요하다. 아래쪽 제2적구보다 뒤로 빠지면 당점을 2시에서 조금 내려서 치는 것이 요령이다. 동호인끼리라도 정식으로 뱅킹부터 시작해 초구 순서를 정하고 신중하게 치라는 권고도 있다. 당구가 신사 스포츠라서 앞으로 곧 정식을 따라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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