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캉스 도심에서 즐길 수 있는 비결
공공도서관에서 즐기는 ‘숲캉스’최근 자연 친화적인 공공도서관이 전국 곳곳에 조성되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숲속에 들어선 도서관은 일상 속 쉼과 독서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숲캉스(숲+바캉스)’ 공간으로 각광받는다.
◇오동숲속도서관
ㆍ주소 : 서울시 성북구 화랑로13가길 110-10

서울 성북구 오동근린공원 내에 자리한 도서관이다. 2023년 6월 개관했지만, 벌써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입소문이 났다. 오동공원의 자락길을 형상화한 독특한 외관이 눈에 띈다. 소음과 먼지 문제로 가동이 중단된 목재 파쇄장 부지를 활용해 조성했다. 친환경 목재로 지은 자연 친화적 도서관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2023년 제46회 한국건축가협회’ 건축상, ‘2023년 제21회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 준공 부문 특별상, ‘2024년 제42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연면적 431㎡ 중 260㎡가 실내 도서관 공간이다. 약 1만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쾌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랑한다. 가장 큰 특징은 7.5m에 이르는 높은 층고다. 약 3층 높이까지 트인 천장은 개방감을 더한다. 통유리 외벽 너머로 숲과 계곡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치 숲속 쉼터에서 책을 읽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도서관 인근에는 유아숲체험원도 조성돼 있다. 아이들이 자연을 체험하며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공간이다. 손주와 함께 방문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방배숲환경도서관
ㆍ주소 :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160-7


서리풀근린공원과 어우러지는 친환경 공공도서관이다. ‘환경과 문화로 삶을 바꾸는 도서관’이 테마다. 이 도서관 역시 2023년 6월 개관했다. 5월 기준 27만여 명이 이용했다.
도서관은 지하 1층과 지상 2층, 연면적 1632㎡ 규모다. 원형 구조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통창 유리를 통해 초록 숲과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다. 내부 공간 명칭은 어린 새싹부터 열매까지, 숲의 생애주기에서 착안했다. 세대 간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도서관은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 이용자 스스로 환경을 생각하고, 경험하고, 행동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더 나아가 환경의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목표다. 도서관의 이러한 친환경 운동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영국의 비영리 환경단체 ‘더 그린 오가니제이션’이 주관하는 ‘2025 그린월드 어워즈(Green World Awards)’에서 지속가능발전 분야 은상을 수상했다.
◇광교푸른숲도서관
ㆍ주소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로 131


도서관은 숲과 호수를 모두 품은 광교호수공원 내에 위치한다. 광교호수공원의 경사면을 활용해 설계됐다.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연면적 4477㎡,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다.
도서관의 테마는 ‘힐링’이다. 뛰어난 자연환경을 보며 휴식하고 지적 소양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장서는 약 6만 권에 달한다. 이 가운데 4000여 권은 정신 건강과 치유에 초점을 맞춘 힐링 특화 도서다.
도서관의 대표 공간은 ‘푸른숲 책뜰’이다. 오두막 형태의 독립 공간이 총 5동 마련돼 있다. 편백나무 마감재로 쾌적함을 더했다. 내부에서는 나무 위에서 책을 읽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용 시간은 1회 3시간 이내, 이용료는 1만 원이다. 최대 4인까지 이용 가능해 소규모 독서 모임에도 적합하다. 단, 높은 인기 탓에 예약이 쉽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매달 1일 오전 10시부터 다음 달 예약이 시작되므로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동천도서관
ㆍ주소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수풍로 57-14


경기도 용인시의 20번째 공공도서관이다. 지난해 9월 개관했다. ‘도시 속 지식의 숲’이 테마다. 숲과 어우러진 친환경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돼 도심 속에서도 자연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도서관은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까지, 연면적 3780㎡ 규모의 두 개 동으로 구성됐다. 두 건물 사이로 숲이 이어진다. 실내와 외부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책마당, 책숲, 책정원, 야외 테라스 등 독서와 휴식을 함께 누릴 수 있는 다양한 공간도 마련돼 있다. 특히 책마당은 계단식 독서 공간으로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도서관은 3만 1000여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도시 숲’이라는 특성화 주제에 맞춰 다채로운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숲 해설, 가드닝, 숲 테라피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