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어질수록 더욱 빛나는 대한민국명소

역사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고궁의 밤은 그 자체로 그림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 서울 종로구 창경궁에서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야간 관람 프로그램 ‘창경궁 물빛연화’가 상설 운영 중이다. 지난해 ‘궁중문화축전’ 특별 프로그램으로 첫선을 보였던 행사로, 월요일인 휴궁일을 제외하고 매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진행한다. 창경궁 입장료만 내면 별도의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창경궁 춘당지를 중심으로 총 8경(곳)에서 각기 다른 주제의 미디어아트 작품이 꾸며진다. 단, 올해 남은 날 가운데 9월 10일부터 11월 8일까지만 전체 8경에서 작품을 상영하며, 그 외 기간에는 2경 ‘물빛연화’와 5경 ‘물의 숨결’을 제외한 6곳에서만 상영이 이뤄진다.
1경인 ‘대화의 물길’에서는 나무와 조명이 어우러져 화려한 경관을 선보이며, 창경궁 과거로 떠나는 여행의 시작을 알린다. 3경 ‘백발의 빛’은 대춘당지 오른편 백송나무에서 4경 대온실 인근의 ‘조화의 빛’으로 이어진다. 이후 다시 대춘당지 왼편 숲길에서 6경 ‘화평의 빛’이 퍼지며, 춘당지 권역을 나서 7경 ‘홍화의 물빛’, 8경 ‘영원한 궁’을 거쳐 현실로 돌아오는 구성이다.
창경궁 물빛연화는 창덕궁과 경복궁, 덕수궁 등 4대 궁 야간 관람 프로그램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다. 단순한 궁궐 야간 개장을 넘어 빛과 미디어 기술이 어우러져 고궁의 밤을 새로운 시각으로 경험할 기회다. 남녀노소 모두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넓은 동선과 충분한 휴식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아름다운 야경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도 더없이 좋은 장소다.
◆ 여행 정보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185
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에서 도보 약 15분.
도보가 부담스럽다면 역에서 택시나 종로08 마을버스 이용도 고려해볼 만하다.
문의처 궁능 활용 프로그램 전화상담실 1522-2295
입장료 1000원. 만 65세 이상, 만 24세 이하, 장애인, 유공자, 한복 착용한 자는 무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