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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의 기술

기사입력 2017-09-27 14:16

 

블로거들에게 글을 쓸 때 가장 많이 권장되는 말이 ‘메모를 열심히 하라’는 것이다. 글감을 찾기 위해서이다.

 

돌아서면 금방 잊어버리는 현상이 시니어들의 대표적 노화 현상이다.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뭘 꺼내려고 열었는지 멍할 때가 있다. 통장 번호는 그렇게 오래 썼는데도 아직도 못 외운다. 책을 다 보고 나서 뭘 읽었는지 백지 상태가 될 때도 있다. 영화를 보고 나서도 제목이 생각 안 나는 경우도 있다. 배우 이름은 아예 기억하기를 포기한다. 술자리에서 얘기하다가 좋은 글감을 캐치했는데 그 당시에는 좋은 글감이라고 여러 사람 앞에서 말까지 해 놓고 다음 날 술이 깨면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메모는 그래서 중요하다. 기억을 보존해주는 방법이다. 이젠 메모에 의존하는 일이 점점 많아진다.

 

일본 사람들은 메모 열심히 하기로 소문 나 있다. 책방에서 ‘메모의 기술’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사카토 켄지라는 사람이 쓴 책이다. 메모가 그냥 메모일 뿐이지 한권의 책으로 만들만큼 무슨 내용이 담겨 있을까 궁금해서 샀다.

 

천하의 아이슈타인도 자기 집 전화번호를 외우지 못해 수첩에 적어 두었다고 한다. 기자가 의아해서 물었더니 “수첩을 보면 간단하게 전화번호를 찾을 수 있는데 굳이 외우고 다닐 필요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대뇌과학자들은 ‘손은 제2의 뇌’, ‘손은 밖에 나와 있는 뇌’라고 표현한다는 것이다. 손으로 하는 것이 훨씬 기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악기 연주나 요리, 도예 활동 등이 뇌 활동에 도움을 주고 메모를 하는 손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글을 쓰기 위해 자판을 두드리는 일도 뇌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요즘은 정보가 너무 많아 과부하증에 걸리기 쉬운데 그렇게 되면 거부증이 생긴다고 한다. 그래서 머리를 쾌적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뇌의 용량을 비워두는 것이 낫다는 주장이다. 그것을 메모가 보충해주는데 ‘메모는 잊지 않기 위해서라기보다, 반면에 잊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라는 해석이다.

 

메모의 기술은 메모를 습관화 하라고 한다. 항상 메모하라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메모를 열심히 하더라는 것이다. 언제나 메모를 할 수 있도록 작은 수첩과 볼펜을 가지고 다니라고 하는데 요즘 같으면 스마트 폰 메모장을 이용하면 될 것이다.

 

필자의 경우는 메모는 자주하는 편인데 가끔 나중에 보면 메모의 내용이 무슨 내용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있다. 메모가 좀 더 자세히 되어야 하는데 너무 간단하게 해 놓았기 때문이란다.

 

메모가 귀찮으면 녹취를 하는 방법도 있다. 스마트 폰에 녹음 기능이 있으니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다시 녹음한 시간만큼 다시 들어야 하는 수고가 필요하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치매에 걸린 남자는 수시로 녹음을 해서 자기가 한 행동을 녹음시켜 놓는 장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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