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브리지협회 2월 ‘회원의 날’ 시합 성황… 회원 128명 참여 ‘열기’

지난 4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사단법인 한국브리지협회 회관에서는 오전부터 열기가 감돌았다. 협회가 마련한 2월 ‘회원의 날’ 브리지 시합에 총 128명의 회원이 참석하면서, 회관 곳곳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만큼 붐볐다. 현장에는 김혜영 협회장 등 협회 집행부도 함께했다.
이날 시합장은 중장년 여성 회원들이 중심을 이뤘다. 테이블마다 진지한 표정으로 카드를 들여다보는 모습이 이어졌고, 간간이 젊은 남성 회원과 고령의 남성 회원들이 합류해 세대가 섞인 풍경을 만들었다. 승리를 위해 파트너와 눈빛을 맞추며 “패스”, “더블” 같은 브리지 특유의 용어가 오가자, 주변 테이블에서도 자연스럽게 긴장감이 번졌다. 브리지는 조용한 카드 게임이라는 인식과 달리, 현장에는 침묵 속에서도 치열한 긴장감이 동시에 흐르고 있었다.
브리지는 시니어에게 특히 잘 맞는 게임으로 평가받는다. 카드의 흐름을 기억하고, 상대의 의도를 추론하며, 파트너의 선택을 존중해야 하는 구조 덕분에 자연스럽게 기억력과 판단력을 자극한다.
빠른 반사신경이나 체력이 크게 요구되지 않아,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경험과 사고력이 강점으로 작용한다는 점도 매력이다.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사회적 교류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두뇌 운동이자 관계의 스포츠’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에서 브리지가 뿌리내린 배경도 독특하다. 과거 해외에 발령받은 외교관들과 그 부인들에게 상대국에서의 교류 활동을 위한 소양 교육 차원에서 브리지가 소개되면서, 일종의 ‘귀족 스포츠’로 전파되기 시작했다. 이후 백화점 문화센터를 중심으로 강좌가 개설되며 일반인들에게도 점차 문이 열렸고, 이것이 국내 보급의 중요한 계기가 됐다.
김혜영 협회장은 “이런 배경으로 인해 외국에서는 남성 중심 종목인데, 한국은 거꾸로 여성 중심이 됐다”고 설명하고, “브리지는 시니어에게는 치매 예방과 고립 해소의 도구가 되고, 젊은 세대에게는 집중과 균형을 가르치는 훈련의 계기가 되는 훌륭한 스포츠”라고 설명했다.

실력 면에서도 한국 브리지는 아시아권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아시아 2위권을 지킬 정도로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한국에서 브리지는 치매 예방과 인지 기능 유지, 사회적 고립 완화에 기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시니어 스포츠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협회 회관을 가득 채운 열기는, 브리지가 단순한 카드 게임을 넘어 중장년과 고령층의 삶 속으로 더 깊이 스며들고 있음을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