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전 한국의 내일 위해 헌신, 이제 품격 있게 보답할 때”

내년 간호 파독 60주년을 앞두고 한국과 독일을 잇는 의미 있는 기념행사를 추진하기 위한 논의가 시작됐다. 국내 간호사들이 한국해외개발공사를 통해 독일로 떠나기 시작한 것은 1966년의 일이다. 지난 23일 재독 간호사와 국내 관련 단체 대표들은 간호·광부 파독 1세대의 공헌을 기리고 한국의 문화·식품·건강정책을 세계에 알리는 통합형 기념 프로젝트 구상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이날 회의에는 박소향 재독한인간호협회장, 임지준 건강수명 5080 국민운동본부 이사장, 함선옥 K-Food 협의회 추진위원장, 양희영 솔트페이푸드랩 대표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간호사와 광부로 독일에 건너간 파독 세대를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토대를 만든 분들”로 규정하고, 60주년을 단순한 기념이 아닌 “국가적 보답을 실천해야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박소향 협회장은 “파독은 대한민국이 세계로 나아간 첫 출발점이며, 지금의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위상을 가진 만큼 정부와 국민 모두가 이분들의 삶과 헌신을 더 깊이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1세대의 대부분이 80~90대 고령층으로 건강문제가 심각하지만 독일에서 충분한 의료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며, 실질적인 의료·돌봄 지원 체계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념행사를 한국의 미래 가치를 담아낸 국제 프로젝트로 발전시키자는 제안도 나왔다. 참석자들은 K-푸드의 세계화와 한국 식문화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소개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함선옥 추진위원장은 “파독 60년은 고된 노동과 헌신 속에 한국의 근대사를 세운 분들을 기억하는 동시에, K-Food가 세계와 만나는 새로운 장을 열어갈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고 말했다.
건강·의료 분야 참여도 핵심 과제로 논의됐다. 임지준 이사장은 “고령의 이분들이 독일 현지에서 충분히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한국 의료계가 협력해 건강·의료 지원을 강화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국가의 책무”라고 말했다.
행사 추진을 위해 정부와 민간의 긴밀한 공조 필요성도 제기됐다. 참석자들은 관련 부처가 한·독 수교와 파독의 역사적 의미를 공유하며 정책적·재정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60주년 행사가 “단순한 기념과 축하를 넘어 세대·국가 간 연대를 강화하고 한국 문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 공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