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비책] 단순한 뻐근함이나 욱신거림에서 시작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산업 전반의 업무 환경에 변화가 일고 있다. 특히 ‘액티브 시니어(50~60대)’의 고용이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다. 저연차 근로자의 일자리는 AI 등으로 대체되고 있지만, 조직관리나 업무 맥락 파악 등 고연차 직장인이 가진 경험과 판단력이 필요한 영역에선 AI가 여전히 보조적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실제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 7월까지 50대 이상 근로자의 일자리가 약 20만 9000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과 맞물려 60대 이상 고령층의 ‘디지털 소외’ 문제도 이제는 옛말이 된 지 오래다. AI를 보조적 역할로 활용하면서 디지털을 활용한 업무가 이제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정부나 지자체가 고령층을 위한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에 활발히 나서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한 보도에 따르면, 현재 정부가 전국 약 1200개 기관에서 고령층 대상의 맞춤형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러한 변화 이면엔 시니어의 건강 문제가 새롭게 대두된다. 특히 디지털 기기 등을 활용할 경우 목 통증이 가중될 수 있다. 통상 디지털 기기 사용을 위해 장시간 고개를 앞으로 빼는 자세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자세는 목 주변 근육에 피로가 쌓이고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초기에는 단순한 뻐근함이나 욱신거림에 그칠 수 있으나, 오랜 시간 잘못된 자세를 반복하면 목뼈의 정상적인 C자 만곡이 사라져 ‘일자목 증후군(Forward Head Posture, FHP)’이 발현할 수 있다. 정상적인 목뼈는 C자형을 이뤄 머리 무게를 여러 방향으로 분산하며 외부에서 받는 충격 역시 완화한다. 그러나 경추 배열이 직선 형태로 변형되면, 머리 무게가 적절히 분산되지 않고 목에 집중돼 목·어깨 통증과 두통 등이 발생한다.
만약 목·어깨의 통증이 이어진다면 비수술 치료법인 한의 통합 치료가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추나요법 등을 통해 통증을 완화하고 기능 회복을 돕는다. 특히 한약재 유효 성분을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 치료의 개선 효과는 여러 연구논문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그중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 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목 통증 숫자 평가 척도(NRS/0~10)가 약침 치료 전 중증(5.35)에 해당했지만 치료 후 정상 수준(1.54)으로 통증이 3분의 1가량 감소했다. 또한 약침은 물리치료만 받은 환자보다 2배 가까운 기능 개선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며 사회활동을 이어가는 시니어가 늘고 있으므로 신체적 변화에 따른 자세 관리와 근육 강화는 필수다. 장시간 화면을 보는 일이 불가피하다면 목과 어깨의 긴장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병행하고, 화면 높이와 자세를 조정해 경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도록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