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취약계층 거주시설 사용자 중심으로… 통합돌봄 실현
오세훈 서울시장이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통합형 노인요양시설 ‘카리타스 생트 막달레나(Caritas Pflegewohnhaus St. Magdalena)’를 방문해 둘러본 후, 서울의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요양 돌봄시설 확충 전략을 3일 발표했다.
이는 서울시가 추진 중인 ‘9988 서울 프로젝트’와 연계한 행보로, 해외 선진 사례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정책 고도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2일 오전 9시 30분, 오 시장은 ‘카리타스 생트 막달레나’를 찾아 시설 전반을 둘러보고 관계자들과 환담을 나눴다. 이 시설은 재가요양부터 병동 요양, 재활, 데이케어, 호스피스까지 전 과정을 통합 제공하는 복합형 요양시설로, 현재 60여 명의 어르신이 생활 중이다. 병원과 유치원이 인접한 구조 속에서 세대통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유치원 아이들이 방문해 어르신들과 시간을 보낸다.
오 시장은 “빈의 통합형 요양시설처럼 서울도 돌봄의 연속성과 접근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2030년까지 데이케어센터를 90개로 늘리고, 재개발·재건축 시에는 시니어 돌봄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시니어돌봄센터는 45개를 추가 조성할 계획이며, 돌봄 사각지대 해소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 5월, 어르신이 나이 들어도 가족과 이웃 가까이에서 돌봄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9988 서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공공실버케어센터를 현재 35개소에서 2040년까지 85개소로 확대 ▲폐원 위기의 어린이집을 민간 실버케어센터로 전환할 수 있도록 사업비 지원 ▲자치구별로 2곳씩 총 50개의 데이케어센터를 조성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서울시가 구상하는 미래형 노인요양시설은 재가요양, 데이케어센터, 실버케어센터, 요양병원 등 다양한 형태의 돌봄 서비스를 한데 묶은 ‘도심 커뮤니티형 노인통합케어 거점’이다. 강동구에 조성된 시립강동실버케어센터와 향후 들어설 골드빌리지를 중심으로 이 같은 모델이 단계적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이번 빈 방문은 서울형 요양 돌봄 모델에 해외 선진 사례를 접목하기 위한 포석이다. 오 시장은 “서울은 빠르게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빈에서 확인한 세대통합형 요양모델의 장점을 서울에 맞게 도입해, 돌봄 공백 없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