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 수·카드 승인액 교차 분석…시니어 맞춤 혜택 챙겨야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의 ‘국민 해외관광객’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하반기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해외여행객 수는 꾸준히 늘었다. 2024년 7월부터 12월까지 누적 해외여행객은 남성 689만 명, 여성 69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이상 증가했다.특히 2024년 10월과 11월에는 남녀 모두 전년 대비 15% 이상 늘어, 코로나19 이후 여행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됐다.
2025년 들어서도 증가세는 이어졌다. 1월에는 전체 297만 명, 2월 262만 명, 3월 219만 명이 해외여행을 떠났으며, 연중 비수기인 4~6월에도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비록 6월 전체 증가율은 0.3%로 둔화됐지만, 장기 여행보다는 짧은 해외 체류나 근거리 여행이 늘었다.
여신금융협회의 ‘2025년 2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246.7조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지만, 체크카드는 63.6조원으로 0.4% 증가에 그쳤다. 승인건수 증가율도 신용카드 1.7%, 체크카드 1.9%로, 여행객 증가율(한국관광공사 자료 기준)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이는 특히 시니어층에서 ‘새로운 트래블카드보다 기존 신용카드를 유지’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업계 분석과 맞닿아 있다. KB국민카드 조사에서도 50대 응답자의 66.7%가 해외여행 시 기존 신용카드를 사용하겠다고 답했다. 복수 카드 사용이 번거롭고, 새로운 혜택 체계가 낯설기 때문이다.
◆시니어에게 유리한 업종 변화
결제 업종별로 보면 시니어 생활과 직결되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승인금액이 전년 대비 9.4% 늘었다. 해외여행 중 병원·약국 이용 또는 장기 여행 준비 과정에서 예방접종·건강검진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숙박업(0.7%↑)과 음식점·주점업(1.7%↑) 결제도 소폭 증가했다. 반면 여행사업(여행사·관광서비스)은 12.8% 감소했는데, 이는 시니어층이 단체 패키지보다는 개별 여행 예약 플랫폼이나 직접 예약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된 결과로 보인다.
◆시기별 카드 전략
▲성수기(12~1월)
여행객 수가 급증하는 시기다. 항공·숙박 결제가 많아지므로, 마일리지 적립형 신용카드나 숙박 제휴 할인 카드가 유리하다.
▲비수기(4~6월)
여행객 수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단기 여행이나 근거리 해외여행 비중이 늘어난다. 해외 현지 ATM 인출 수수료가 낮거나, 환전 수수료 우대가 있는 체크카드가 실용적이다.
▲건강·문화 목적 여행 시
보건·사회복지 업종 할인, 박물관·공연장 입장권 혜택이 있는 카드가 적합하다. 장기 체류나 문화 체험 중심 여행에서 효용이 크다.
◆시니어를 위한 제언
▲기존 카드 점검
장기 거래 이력으로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발급사 상담을 통해 여행 관련 부가서비스를 확인하자.
▲해외 결제 수수료 확인
신용·체크카드 모두 국제브랜드 수수료와 발급사 해외서비스 수수료를 합산해 비교해야 한다.
보험·의료 혜택 포함 여부
시니어 여행객은 해외 의료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여행자 보험 포함 여부를 반드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성별·여행 목적별 맞춤
통계에서 여성 여행객 증가율이 높게 나타난 달에는 여성 전용 프로모션을, 남성 증가율이 높은 시기에는 스포츠·레저 특화 혜택을 노려볼 수 있다.
여행객 수와 카드 승인 실적을 종합하면, 시니어층은 여행 시기·목적에 맞춘 카드 선택이 비용 절감과 혜택 극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단순히 ‘해외여행이 늘었다’는 통계가 아니라, 언제·어디서·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를 아는 것이 시니어 소비자의 지갑을 지키는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