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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 걸렸다 쉽게 넘기면 큰일… ‘목 통증’이 위험한 이유

기사입력 2024-06-20 08:24

[한방 비책] 디스크 퇴행이 가속되면 목디스크로 발전

(어도비 스톡)
(어도비 스톡)


최근 신체 리듬이 깨져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여름이 가까워지면서 밤에도 기온과 습도가 높아져 숙면에 악영향을 미치는 탓이다. 특히 시니어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량이 줄기 때문에 잠을 깊게 청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숙면이 어려워 뒤척이다 보면 수면 자세도 쉽게 흐트러지기 일쑤다. 이렇게 바르지 않은 자세로 잠들었을 때 다음 날 온몸이 찌뿌둥했던 경험이 한 번쯤 있었을 것이다. 특히 목 주변에 긴장이 과도하게 쌓이면서 뒷목 근육이 뻣뻣하게 뭉치면 통증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이를 한의학 용어로 ‘낙침’(落枕)이라 부른다.

낙침을 비롯한 목 통증은 수면 시간 이외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TV나 스마트폰을 볼 때 목을 앞으로 뺀 자세를 취하는 등 일과 중 사소한 생활 습관도 목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안겨 목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때 수면 시간은 경추(목뼈)와 주변 조직의 긴장을 풀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회복 시간이다. 허나 수면 자세마저 자주 흐트러지는 경우 목에 쌓이는 부담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줄어드는 셈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목 통증(경항통) 환자는 2012년 168만 7773명에서 2022년 255만 2846명으로 10년 사이 100만 명가량 증가했다. 이 중 2022년 50대 이상 중장년 환자 수는 123만 9199명으로 전체 환자의 절반에 육박한다. 이는 목 통증으로 고민하는 시니어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자영 천안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문자영 천안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문제는 이 같은 목 통증을 ‘나이가 드니 뒷목이 쑤신다’, ‘담 걸린 것 같다’며 단순 증상으로 치부하는 시니어가 많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면 경추의 배열이 틀어짐은 물론, 목 주변 조직이 손상되고 디스크 퇴행이 가속화돼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기상 후 목 통증이 지속된다면 조기에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치료와 관리에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

한의학에서는 목 통증을 유발하는 낙침 증상을 비롯해 목디스크를 치료하기 위해 추나요법과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방 통합 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추나요법을 통해 낙침으로 틀어진 경추 배열을 교정해 특정 목 부분에 과도하게 몰린 압력을 낮춰 통증을 해소한다. 이어 천주혈, 대저혈 등 목과 어깨 주변 주요 혈자리에 침을 놓아 뻣뻣하게 경직된 목 주변 근육과 인대를 부드럽게 풀어준다. 신바로약침, 중성어혈약침 등 순수 한약재 성분을 정제한 약침 치료는 염증 제거에 효과적이다. 더불어 손상된 목 주변 조직을 강화하는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빠른 회복과 재발 방지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목 통증에 대한 추나요법의 치료 효과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미국의사협회 공식 학술지 중 한 곳인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추나요법의 목 통증 개선 효과가 진통제와 물리치료 등 일반 치료보다 더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목 통증 환자들을 추나요법군과 일반 치료군으로 나눠 치료 효과의 차이를 살폈다. 그 결과 추나요법군의 시각통증척도(VAS)는 치료 전 59.5에서 치료 후 26.1로 56%가량 대폭 감소했다. 반면 일반 치료군의 VAS는 60.6에서 43.3으로 줄어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목 통증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수면 환경과 생활 습관을 돌아보는 것이다. 우선 체형에 맞는 베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베개는 목을 충분히 받쳐줄 수 있는 6~8cm 정도 높이가 적당하다. 높이가 체형에 비해 높거나 낮으면 경추 곡선이 틀어지고 목과 어깨 근육에 부담이 쌓일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옆으로 자는 습관이 있다면 어깨 높이를 더한 10~15cm 정도의 베개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 또한 TV 모니터나 스마트폰 화면을 볼 때 고개를 앞으로 빼지 않도록 한다. 이를 위해 화면을 눈높이보다 약 5~10도 위에 둘 것을 추천한다.

우린 수면을 통해 오늘의 피로를 풀고 내일의 활력을 재충전한다. 오죽하면 ‘잠이 보약’이라는 말까지 있겠는가. 자신의 수면 환경을 돌아보고 일상 속 안 좋은 습관도 꼼꼼히 점검해보도록 하자. 신체적·정신적 건강관리 전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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