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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글쓰기의 사실적 요소

기사입력 2018-01-15 20:57

한국시니어블로거협회에서 다시 블로그 글쓰기 강의를 하게 되었다. 이미 여러 번 한 강의인데 한번 이상 강의를 수강한 사람도 있으니 내용을 달리해야 하는데 고민이다. 그래서 업데이팅 된 교안으로 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블로그 글쓰기’ 라고 하면 특별한 것이 있는 줄 안다. 그러나 특별한 것은 없다. 그렇지만, 볼로그는 혼자 보는 것이 아니고 보는 사람들이 있으므로 뭔가 볼 게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매번 같은 얘기를 하면 금방 지루해 한다. 그래서 뭔가 새로운 신선한 콘텐츠를 찾아내야 한다.

우선 블로그 글에 대한 정의부터 확실한 신념이 있어야 한다. 지역 수필가 협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늘 수필과 블로그 글에 대한 차이 때문에 논쟁이 생긴다. 수필은 수필이고 블로그 글은 블로그 글이다. 수필은 문학적인 요소가 들어 있지만, 블로그 글은 문학성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것이다. 문학성이 있으려면 미사여구도 사용해야 하고 반전도 있어야하지만, 그런 글을 쓰려면 수필 세계에 상당히 깊이 빠져 있어야 한다. 블로그 글은 매일 한 편 이상 쓰기도 한다. 한편의 멋진 글을 만들기 위해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블로거들은 부담스러워서 블로그 글조차 제대로 못 쓸 것이다.

우선 블로그 글은 수필과 다르다. 물론 문학 장르 중에 블로그 글과 가장 가까운 장르가 수필이다. 그러나 블로그 글은 나름대로 특성이 있다. 읽는 사람 편의상 행간도 적당히 주고 사진도 들어간다. 행간을 붙여 놓으면 지루하다며 읽지 않는다. 사진이 없으면 역시 눈길을 끌지 못한다. 수필처럼 상상 속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는 경험한 글을 주로 쓰므로 사실적이다. 이 점을 주장해야 한다. ‘행간’, ‘사진’, ‘사실적 요소’가 특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사실적 요소는 조심해야 할 부분이 많다. 수필을 쓰면 경험담이냐고 물어도 소설처럼 상상 속에서 썼다고 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사실적 요소는 사람이 등장하고 해당되는 사람이 읽는 경우도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 좋은 얘기를 쓴 것은 괜찮지만, 부정적으로 표현한 사람인 경우에는 당사자가 항의를 해 올 수 있다. 본인의 생각 또한 일단 글로 발표되고 나면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 불편해지기도 한다. 여러 사람이 알면 곤란해지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이 기준에서 얼마나 줄타기를 잘 할 것인가 고민해 볼 필요는 있다.

블로거들은 실제 삶에서도 같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 교회에 다니면서 교회의 가르침과 달리 하는 행실로 손가락질을 받으면 안 되듯이 글과 행실이 일치해야 한다. 글에서는 번듯한 사람인데 실제는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사람 글은 외면 받거나 일고 나서도 빈축을 사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일관성도 있어야 한다. 글마다 일관성이 있어야 필자의 색깔이라는 것을 가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글마다 다르고 유체이탈 같은 글투라면 자기 주관이 없는 사람이다.

자기 기분에 취해서 일필휘지로 블로그 글을 쓸 때도 있다. 그런데 자기 위주이다 보니 등장 인물 중에는 기분 나쁘게 생각할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상대방의 입장이나 남의 입장에서 보는 눈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큰 일일수록, 흥분 되는 일일수록 그런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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