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염병 사태를 겪으면서 공공병원의 역할이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공공의료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시민의 생명과 일상을 지키는 마지막 울타리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지금, 공공의료는 단순한 진료 기관을 넘어 지역사회 돌봄, 취약계층 의료안전망이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브라보마이라이프는 서울시 내에서 공공의료를 제공하는 시립병원(정신질환자 전문진료 병원 제외)을 소개하며 공공의료가 시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시리고 아픈 치아를 제때 치료받을 수 있는 구강건강권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특히 통증을 제대로 표현하기 어려운 장애인에게는 그 중요성이 더욱 크다. 서울특별시 장애인치과병원은 장애인의 구강건강권 보장과 치과 진료 접근성 향상을 위해 설립됐다. 장애인의 구강건강권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맡고 있다.

서울특별시 장애인치과병원은 장애인 구강건강 증진을 위해 2005년 우리나라 최초로 설립된 장애인 전문 치과병원이다. 진료실, 전신마취실, 페디랩실, 구강 촬영실, 기공실, 소독실, 진료지원실 등을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과 최첨단 의료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2008년 4월에는 서울대학교치과병원과 위·수탁을 체결하고 장애인 구강건강 증진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장애인치과병원은 활동 보조인을 통해 신체적 동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장애인은 신체 또는 이동에 제한이 많은 만큼 중증이나 정신 지체를 가진 장애인들이 비장애인처럼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문 의료진과 시설을 완비하면서 진료의 편의성을 제고했다.
행동 조절 어려운 환자를 위한 전신마취 하 치과치료
입을 오래 벌리기 힘들고 치료 과정에서 강한 불안과 거부 반응을 보이는 중증·행동조절장애 환자에게 전신마취 하 치과치료는 안전한 치료를 위한 중요한 방안이다.

또한, 공공의료사업의 일환인 치과치료비 지원사업으로 환자의 치료비 부담 완화에 나서고 있다. 대상자는 의료적 상황 및 사회·경제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다.
무료틀니·보철 지원사업의 대상자는 서울시 거주 등록장애인 중 의료급여 수급자 혹은 차상위 본인부담경감 대상자이다. 다만 비급여 틀니에 한하여 지원한다. 임플란트 지원사업 대상자는 서울시 거주 등록장애인 중 의료급여 수급자 혹은 차상위 계층이다. 비급여 임플란트에 한하여 지원한다. 올 한 해 무료 틀니·보철 지원사업을 통해 73명, 임플란트 지원사업을 통해 78명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았다.

장애인치과병원 측은 “앞으로도 장애인의 치과 진료 접근성 확대와 건강한 삶을 위한 공공치과의료 강화에 앞장서며 시민에게 신뢰받는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장애인치과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김한성(가명) 씨의 사례다.
김한성 씨는 장애인치과병원에서 지원하는 ‘치료비 지원사업’과 ‘장애인환자와의 동행사업’의 수혜자다.김한성 씨와 어머니는 약 1년 전 구청 직원의 소개로 서울특별시 장애인치과병원을 처음 찾았다. 당시 김한성 씨의 치아 상태는 매우 심각해 대부분 치아가 썩어 뿌리만 남아 있었고, 통증과 불편이 컸다.
장애인치과병원은 틀니 제작과 치과 치료 모든 과정을 체계적으로 안내하고 지원했다. 김한성 씨는 치료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뿌리만 남은 치아들을 뽑은 뒤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했을 때를 꼽았다. 현재 김한성 씨는 틀니에 적응한 상태로 일상생활을 지내고 있다.
김한성 씨의 보호자는 “병원의 전문성과 직원들의 친절한 안내, 차량 지원 등 병원 서비스 전반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며 “병원이 없었다면 치료를 받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