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기술, 출시 5개월 만 방문자 55만 명 돌파

정부가 AI 기반 돌봄 예산을 대폭 늘리고 민간 기업이 시니어 전용 AI 일자리 플랫폼을 출시하면서 초고령사회 대응 체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노인 돌봄에서 중장년 고용까지 AI 기술이 활용되면서 '시니어 친화' 기술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초고령사회 돌봄, AI가 기본 인프라로
보건복지부는 지난 9월 AI 복지·돌봄 혁신 추진단 제2차 회의에서 2026년 예산에 △ AI 복지상담·위기감지 시범사업 59억원 △ AI 응용제품 상용화 AX-Sprint 300억 원을 신규 반영했다. 돌봄 노인의 이상징후를 탐지하고 사회복지시설·가정 곳곳에 AI 기반 기능을 적용해 사각지대를 줄이겠다는 목표다.
AI 돌봄은 이미 일부 지자체에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부산시의 'AI 감성케어 지원 서비스' 와 경기도사회서비스원의 'AI 노인말벗서비스' 사업처럼 말벗 서비스와 생활편의 등을 제공해 이용자들의 고독감과 우울감을 해소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AI 돌봄 로드맵까지 발표할 예정이어서 정책 전환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시니어 노동시장에도 AI...'일자리 매칭'부터 달라져
AI 도입은 돌봄뿐 아니라 시니어 고용 구조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 10월 스타트업 메타본이 출시한 ‘시니어즈(SENIORZ)’는 25개 구인 플랫폼에서 연간 110만 건의 중장년 채용 정보를 AI가 자동 수집·분류하고, 근무시간·업무강도·이동거리 등 시니어 친화 기준에 따라 매칭한다.
글씨 크기 확대·단순 버튼 등 고령층 진입 장벽을 낮춘 접근 방식도 특징이다.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방문자 55만 명을 기록하며 고령층 구직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는 중이다.
돌봄과 노동 재편 모두 'AI 중심'
돌봄과 노동 양쪽에서 AI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는 이유는 명확하다.
첫째, 인력 부족이다. 지난 해 한국은행이 발표한 '돌봄서비스 인력난 및 비용 부담 완화 방안'에 따르면, 돌봄서비스직 노동공급 부족 규모는 2022년 19만명 → 2032년 38~71만명 → 2042년 61~155만명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둘째, 중장년층의 디지털 접근성 문제다. 지난 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2024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령층의 디지털정보화 역량은 일반 국민의 약 절반 수준이다. 이 때문에 단순·감정노동 중심이던 시니어 일자리가 AI 지원 도구와 결합하면서 ‘맞춤형 경력 활용 모델’로 전환하는 가능성이 보인다.
셋째, 정부 투자 확대다. 보건복지부는 내년부터 AI 기반 정책 로드맵을 제시하고 예산 투입 폭을 넓히는 만큼 시니어 대상 기술·서비스 시장이 구조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AI 기반 시니어 사회, 이제 시작
AI는 초고령사회에서 선택이 아니라 필수 인프라가 되고 있다. 돌봄 영역은 인력 부족으로 기술 대체가 아닌 기술 보완을 요구하는 단계에 도달했고, 노동시장은 중장년층의 경력과 건강 등 특성을 고려해 새로운 매칭 구조가 필요해졌다. AI가 고령층의 삶을 지탱하는 구조로 자리 잡는 속도가 초고령사회 대응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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