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제2의 인생, 새로운 관계 맺기’

강은영 NH투자증권 퇴직연금컨설팅본부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THE100리포트’에 ‘제2의 인생, 새로운 관계 맺기 - 은퇴 후 대인관계’ 기고문을 통해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의 11.3%가 우울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은퇴 후 대인관계가 줄어들수록 고독감을 느끼는 고령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강 연구위원은 고령자들이 은퇴 후 고립감을 느끼는 배경으로 직장 내에서 높은 유대감을 형성하는 한국 사회의 특징에서 비롯된 것으로 진단했다. 강 연구위원은 “인생의 전환점인 은퇴를 맞이하게 되면, ‘두 번째 가족(회사)’ 역시 자연스럽게 변화할 수밖에 없다”며 “은퇴는 그동안 직업을 통해 가졌던 사회적 역할과 소속감이 약해지는 시기이며 이로 인해 대인관계도 큰 변화를 겪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위원은 은퇴 후 인적네트워크는 ‘숫자’가 아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진짜 친구’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국 인류학자 로빈 던바가 제시한 ‘던바의 법칙’을 제시했다. 던바의 법칙은 한 사람이 실제로 의미있게 유지할 수 있는 사회적 관계의 최대치는 약 150명이라는 연구 결과를 담고 있다.
강 연구위원은 “‘던바의 수(Dunbar’s number)‘라 불리는 이 숫자 가운데, 절친한 친구는 약 15명에 불과하며, 정말로 어렵고 힘든 일이 생겼을 때 마음을 터놓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은 고작 5명에 불과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천 명의 SNS친구가 있다 해도, 수십 명의 지인이 있다 해도, 진정으로 의미 있는 관계를 이어가는 데 필요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부연했다.
강 연구위원은 “은퇴 이후에 더 중요한 것은 인맥의 ‘수’가 아니라, 마음을 나누고 일상을 함께 할 수 있는 ’진짜 친구’와의 소중한 관계”라며 “가족과 마음이 통하는 진정한 친구 한두 명이 수백 명의 인맥보다 더 큰 힘이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