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현실주의 전시부터 연극 ‘랑데부’ 소식까지
●Exhibition


◇초현실주의, 100년의 환상
일정 5월 11일까지
장소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초현실주의 선언’ 발표 100주년 되는 해를 기념하는 특별전으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스코틀랜드 국립미술관의 소장품을 만나볼 수 있다. 살바도르 달리, 르네 마그리트, 막스 에른스트, 호안 미로, 마르셀 뒤샹, 알베르토 자코메티 등 초현실주의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주요 작품과 아카이브 자료 100여 점이 전시됐다. 20세기 초 서구 예술 운동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초현실주의는 예술의 영역을 넘어 현대 사회에 중요한 자취를 남겼다. 초현실주의 예술가들은 인간 정신의 심층을 탐구하고 미지의 영역을 형상화했다. 이를 통해 기묘하면서도 때로는 불편할 정도로 생동감 넘치는 이미지를 창조했다. 이들의 작품에는 초현실주의 운동 주창자인 앙드레 브르통이 ‘발작적 아름다움’이라 부른 초현실주의의 본질이 담겨 있다. 오기현 경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준비한 특별전을 통해 관람객들이 예술을 매개로 인간 정신의 경계를 넘어서는 초현실주의의 경이로운 세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로봇드림: 백남준 팩토리 아카이브
일정 4월 27일까지
장소 세종미술관 2관
1983년 백남준과 인연을 맺고 1990년대 후반까지 미국 신시내티에서 작품 제작을 도왔던 마크 팻츠폴의 소장품 전시다. 백남준의 대표적인 로봇 조각 제작 당시 이야기를 담은 ‘백남준 팩토리’와 판화 제작 내용을 담은 ‘백남준과 마크 팻츠폴 판화 공방’으로 구성됐다. 프랑스 혁명 200주년을 기념해 혁명가 8인을 8개의 TV 조각으로 형상화한 시리즈를 판화로 제작한 ‘진화, 혁명, 결의’(1989)를 볼 수 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세계적인 작가 백남준의 작품 창작 과정과 예술적 비전을 엿볼 기회를 제공해 매우 뜻깊다”고 전했다.
●Book

◇나는 듯이 가겠습니다(김진화·이매진)
21년 차 특수교사 김진화가 뇌병변 장애를 입은 어머니를 10년간 돌본 일상을 기록하고 돌봄의 본질을 성찰한 책이다. 단순한 간병 일지에 머물지 않고 전문가 시각을 더해, 돌봄 과정에서 겪는 현실적 어려움과 감정적 여정을 솔직하게 전달한다. 탄탄한 직장을 다니는 한편, 45개국 여행을 즐기며 비혼의 삶을 누리던 저자는 어느 날 갑자기 쓰러져 누워 있는 엄마를 마주했고, 독박 간병을 자처했다. 특수교사라는 직업 덕분에 전문성을 발휘해 엄마가 장애와 함께 살아갈 수 있게 도왔다. 언어 치료나 자가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전시 관람과 여행, 온천욕, 산행 등 다양한 일상 활동을 재활과 연결하려 애썼다. 돌봄이 지닌 진정한 가치를 실천하는 과정이었다.
그러나 한계에 부닥치기도 했다. 돌봄은 개인적 문제인 동시에 사회적 과제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저자는 제도적 지원과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돌봄에 지친 저자는 자기 자신을 돌아본 끝에 진정한 돌봄은 자기 돌봄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그는 달리기와 글쓰기로 자신을 찾았다. 책을 통해 저자는 모든 이가 모든 이를 돌보는 ‘돌봄 사회’가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버퍼링 씽킹(김태훈·투래빗)
인지심리학자인 저자는 문제를 해결할 때 머리가 하얘지는 버퍼링 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창의적 발상을 위한 5단계 훈련법을 말한다.
◇더 건강하게 오래 사는 만성질환 정복법(송봉준·모아북스)
현대인의 만성질환 치료에는 기능의학이 적합하다. 한약학 박사가 기능의학적 관점에서 영양 섭취법, 생활습관 교정법을 안내한다.
◇위기의 기로에 선 100억의 식탁(정병태·한덤북스)
2050년 지구의 위기를 예측한 저자는 온실가스 감축, 재생 가능 에너지 사용 확대, 인프라 구축 등 미래를 위한 대안법을 제시한다.
●Stage

◇랑데부
일정 4월 5일 ~ 5월 11일
장소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연출 김정한
출연 박성웅, 박건형, 최민호, 이수경, 범도하, 김하리
연극 ‘랑데부’는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온 두 남녀가 과거의 아픔을 함께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패션쇼 런웨이를 연상시키는 직사각형의 긴 무대를 중심으로 양쪽에 관객석을 배치했다. 트레드밀이 활용되는 것도 독특하다. 김정한 연출가는 “쉽사리 거리를 좁히지 못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직선적인 미장센으로 표현했다. 관객들은 마치 펜싱 경기장 양쪽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켓 개발에 매진하는 과학자 태섭 역은 초연에 이어 출연하는 박성웅과 함께 박건형, 최민호가 맡아 연기한다. 춤을 통해 자유를 찾는 짜장면집 딸 지희 역은 이수경과 범도하, 김하리가 캐스팅됐다.

◇그의 어머니
일정 4월 2일 ~ 4월 19일
장소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연출 류주연
출연 김선영, 최호재, 최자운, 김용준, 이다혜, 김시영 등
배우 김선영이 7년 만에 연극 ‘그의 어머니’로 무대에 선다. 작품은 강간 혐의로 선고받은 아들의 범죄 형량을 감량하려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인간 본능에 대한 사색을 돋운다. 류주연 연출가는 “무대 연출과 배우들의 들어찬 연기 밀도로 죄어오는 폐쇄성, 그리고 그 속에서 상승하는 인간의 부정적이고 불편한 감정들을 치밀하게 그려내고자 한다”라며 “궁지에 몰렸을 때 드러나는 한 사람, 어쩌면 우리 모두의 본능적인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분홍립스틱
일정 4월 4일 ~ 5월 11일
장소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
연출 유승봉
출연 정혜선, 박정수, 송선미, 이태란 등
연극 ‘분홍립스틱’은 지독하게 시집살이를 시켰던 시어머니가 치매에 걸리면서 그녀의 삶을 이해하게 되는 며느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연기 경력 도합 200년에 달하는 베테랑들이 뭉쳐 주목받고 있다. 아들에겐 한없이 다정하지만 며느리에겐 호랑이 같은 시어머니 강해옥 역에는 정혜선, 박정수가 출연한다. 시어머니의 기세에 눌려 평생을 참고 살아온 며느리 이지영 역은 송선미, 이태란이 맡는다. 평화주의자 성격 때문에 아내를 고생시키는 남편 김현욱 역은 정찬, 공정환이 연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