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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가 만난 욜드족] “삶이 곧 힙합” 춤주머니 아저씨

기사입력 2024-11-19 08:43

Be still youthful ➎ 중년의 춤 유튜버 김기용 씨

젊은 시니어라 불리는 욜드족은 수선스럽지 않게 일상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과제를 달갑고 고맙게 받아들인다.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하고, 자신을 사랑하며 사는 법을 실천하는 것이다. 젊은이를 능가하는 의욕과 건강을 자랑하는 우리 주변의 욜드족들을 만나봤다.

▲올드 셔플맨 김기용 씨 (사진=송민우 실장)
▲올드 셔플맨 김기용 씨 (사진=송민우 실장)

김기용(57) 씨는 춤 잘 추는 아저씨로 유명하다. 중학교 3학년 때 TV에서 ‘윈드밀’이라는 비보이 춤을 보고 혼자 따라 추기 시작했는데, 이후 온갖 경연대회를 휩쓸며 상을 탔다. 1993년 SBS ‘꾸러기 콘테스트’에서는 HOT 멤버 문희준의 캔디춤으로 유명했던 춤으로 대상을 받았다. HOT 데뷔가 1996년이니 캔디춤의 원조인 셈이다. 2003년 구로구 시설관리공단에 입사하면서 춤과 멀어지는 듯했지만, MBC ‘팔도모창’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최근까지도 여러 방송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김기용 씨는 더 많은 사람과 춤이라는 문화를 공유하고 싶어 SNS에 영상도 올린다. ‘56세 아저씨 뉴잭스윙버전 챌린지’ 영상 조회수는 251만 회, ‘57세 아저씨 비보이 공연 난입’ 영상은 300만 회가 넘었다. 여기에 누군가 ‘뱃살이 아니라 춤주머니’라며 감탄하는 댓글을 달면서 ‘춤주머니 아저씨’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의 영상을 보고 많은 중장년이 ‘힘을 얻었다’며 춤을 배우기 시작하거나 춤출 용기를 냈다고 한다.

“누군가는 제 영상을 보고 웃고, 추억하고, 동기부여를 받기도 하는데 그럴 때 참 뿌듯합니다. 요즘 문화 격차가 참 심각하다고 느껴요. 그래서 복지관이나 다문화센터에서 아이들에게 춤을 가르치는 봉사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일상에서 문화로서 춤과 노래를 즐기면서 살면 좋겠습니다.”

▲올드 셔플맨 김기용 씨 (사진=송민우 실장)
▲올드 셔플맨 김기용 씨 (사진=송민우 실장)

김기용 씨는 취미 부자다. 사진, 노래, 등산, 마샬아츠 트릭킹(이하 마샬아츠)도 즐긴다. 마샬아츠는 여러 무술의 발차기, 기계체조의 공중돌기와 비틀기, 다양한 무용 동작과 브레이킹 댄스 등이 결합된 운동이다.

“마샬아츠는 나이 든 사람이 잘 하지 않는 취미라, 젊은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나이 들면 무기력함이나 우울한 마음이 좀 생겨요. 저는 도전적인 취미활동을 하면서 활력을 얻고 있어요. 다칠까봐 가족들은 걱정하지만, 저는 모토가 있거든요. 바로 삶이 곧 힙합이라는 거예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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