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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생활비 아끼는 중년 맞춤 짠테크 솔루션은?

기사입력 2025-01-21 08:36

[노후 생존 소비] 노후 생활비 300만 원 필요… 소비 줄여야 하는 10가지

(어도비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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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을 비롯한 주요 은행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대로 전망했다. 고물가·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두고 편안한 노후를 꿈꾸는 중년은 큰 타격감을 느낀다. 이러한 경기 불황 속에 살아남는 방법으로 소비를 최대한 줄여서 절약하는 ‘짠테크’가 떠오르고 있다.

경제위기로 환율이 상승하면 자산시장에 문제가 생긴다. 이에 따라 부동산 임대소득이나 예금 이자·배당금 등의 금융소득에 의존하는 중장년층의 경제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KBS ‘국민영수증’, ‘하이엔드 소금쟁이’ 등에 출연한 머니 트레이너 김경필 작가는 “50대 이상 소비자의 소비활동 변화가 예상된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야 하는데, 허리띠를 무조건 졸라매자는 뜻은 아니다. 은퇴 세대는 워낙 절약 소비를 하고 있지만 찾아보면 줄일 게 있다”라고 말했다.

(어도비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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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 노후 생활비 얼마가 필요할까?

2025년 경제위기로 삶이 더욱 팍팍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가운데, 김경필 작가는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절약하는 습관을 기르기란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예방주사로 작용해 경제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는 것.

김 작가는 제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 출생)의 소비 특징에 대해 교육비 지출이 두드러진다고 진단했다. 그는 자신 역시도 제2차 베이비붐 세대이며, 대한민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다는 1971년생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 세대는 자녀 사교육 열풍이 뜨거웠다. 여러 연구를 통해 식생활비나 문화생활비는 소비 기준을 세울 수 있었지만, 교육비는 수치화가 힘들었다. 개인의 선택에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라면서 “그러나 한 가지 일러두고 싶은 점은 노후 준비가 되는 범위 내에서 자녀에게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결혼 시장에서는 부모의 노후 준비 여부 또한 스펙처럼 본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연구원이 추정한 노후 최소 생활비는 개인 월 124만 3000원, 부부 월 198만 7000원이다. 노후 적정 생활비는 개인 177만 3000원, 부부 277만 원이었다. 그러나 김 작가는 지금처럼 도시에서 여유로운 삶을 살고자 한다면 부부 기준 500만 원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후 생활비 계산법에 대해 현재 쓰고 있는 생활비에서 대출이자, 교육비 빼고 남은 돈이 순생활비이며, 여기에 길어진 여가 시간과 물가를 고려해 무조건 두 배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후 생활비={순생활비:월 지출-(교육비+대출이자)}×2)

그러나 사실상 월 500만 원 마련은 쉽지 않은 일이다. 통계청의 ‘2024년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기준 55~79세의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82만 원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개인연금, 주택연금 등이 있다고 해도 부부 기준 300만 원이 되기도 벅찬 상황이다. 그렇다면 부족한 돈은 어떻게 충당할 것인가. 김경필 작가는 “돈을 벌려는 목적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생각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면서 머니 파이프라인(돈이 들어오는 창구)을 여러 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중년 이상은 자원이 한정적이며 고물가 시대까지 겹친 상황으로 절제된 소비활동을 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현명한 소비는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김 작가는 소비를 줄여야 하는 10가지 항목에 대해 ①외식 ②커피 ③택시 ④이벤트 자금 ⑤옷 ⑥주거비용 ⑦식생활비 ⑧문화·레저비 ⑨여행 ⑩자동차라고 소개했다. 여기서 1~3개 항목 줄이기에 성공하면 1단계, 4~6개는 2단계, 7~10개는 3단계를 달성했다고 할 수 있다.

실전 : 짠테크, 무엇부터 시작할까?

먼저 외식과 식생활비는 같은 영역이다. 식생활비는 월 소득의 30% 이내여야 한다. 그러니까 월 소득이 300만 원인 부부라면 식생활비는 100만 원을 넘겨서는 안 된다. 김경필 작가는 “소득이 낮을수록 엥겔지수가 높아진다. 외식, 배달보다는 장보기를 통해 요리해 먹을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커피는 하루 두 잔 이상 마시지 않도록 하며, 되도록 집에서 마시되 카페에서 마셔야 하는 상황이라면 가성비 커피를 추천했다.

또한 김 작가는 “택시를 아예 타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본요금 4800원이 나오는 1.6km 거리 이내는 택시를 타지 말고 걸어 다녀야 한다. 걷기 운동도 된다”고 말했다. 중년의 시기에는 지인의 자녀 결혼 및 부모 부고 등 이벤트 자금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는 불필요한 인간관계에 돈을 쓰지 말 것을 당부하며 “매년 한 번씩 연락처를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서 돈을 써라”고 말했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상품을 필수재, 나머지를 사치재라고 한다. 옷은 대표적인 사치재로서 패딩 같은 계절 옷은 3년에 한 번꼴로 구입할 것을 추천했다.

1번부터 5번은 기본 항목, 6번부터 10번은 심화 항목이라고 할 수 있다. 김경필 작가는 중년 이상은 자가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월세·전세 등의 주거비용은 0원으로 책정했다. 만약 주거비용 지출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당연히 다른 항목 소비를 줄여야 한다. 김 작가는 문화·레저비는 월 소득의 15% 이내, 여행은 연 소득의 5% 이내가 좋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줄여야 하는 항목은 자동차다. 실제로 중년은 자동차 업계에서 큰손이다. 자동차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전체 자동차 시장 구매자 1위는 50대 이상(44.6%)이었다. 수입차 구매자도 5명 중 2명이 50대 이상이었다. 차를 사면 보통 차량 가격의 1~15% 정도가 월 유지비로 들어가기 때문에 연쇄 소비가 일어난다. 김 작가는 내 집이 있는 경우, 월 소득 6~7개월치 정도의 차를 구입할 것을 추천했다. 예를 들어 월 소득이 300만 원 이하라면, 1800만 원 이하의 차(경차 또는 중고차)가 적당하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김경필 작가는 저축은 60~70대는 물론 평생 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중요성을 강조했다. 저축에는 두 가지 효과가 있다. 첫 번째는 미래의 목돈 마련, 두 번째는 현재의 소비를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김 작가는 “원칙적으로는 소득이 있다면 단 얼마가 됐든 저축하는 것이 맞다. 저축하는 사람은 돈을 허투루 쓰지 않는다. 저축을 못 하는 이유는 소비가 많아 돈을 다 쓴 다음에 저축하려고 하기 때문이다”라면서 과소비를 막는 효율적인 방법으로 저축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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