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생존 소비] 불황기 달라진 4050 소비 세 가지 비밀
몇 년째 계속된 고물가·고금리 시대에 경기침체까지 이어지며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2025년에도 비용, 소비 경험, 미래 가치 등 여러 가지를 심사숙고한 소비 경향이 이어질 전망이다. 불황기에 달라진 대표적인 4050의 소비 형태 세 가지를 꼽아봤다.
01 구독경제
과거 신문, 우유 구독으로 시작했던 구독경제는 렌털과 결합해 가전제품, 안마의자로 시장을 넓히더니 이제는 멤버십 서비스의 한 형태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구독경제란 소비자가 회원가입 후 매달 일정액을 내면 정기적으로 물건을 배송받거나, 각종 할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경제활동이다.
KT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26조 9000억 원 규모였던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20년 40조 1000억 원으로 확대되었으며, 2025년에는 100조 원으로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 업체 마켓링크는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 조사 결과 응답자 3만 3317명 중 35%가 정기구독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면서 “최근 식품 분야 정기구독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고, 집 안의 위생 관련 서비스도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OTT 서비스의 보편화에 이어, 배달 음식이나 온라인 쇼핑 때 배송비를 할인받는 멤버십 구독 또한 자리 잡았다. KT그룹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나스미디어의 ‘2024 인터넷 이용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중 40대의 81.5%, 50대의 71.2%는 OTT 유료 서비스를 이용 중이었다. 여론조사 업체 한국갤럽은 2023년 상반기부터 4050의 OTT 이용률이 늘었다면서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같은 유료 OTT 서비스가 중장년층으로 보편화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에 쿠팡플레이는 4050 시청자를 잡기 위해 인기 가수 임영웅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를 선보이는 등 중장년 타깃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더불어 반찬·도시락·신선식품, 홈클리닝, 가구, 커피 등 생활 전반으로 구독 서비스가 퍼지고 있다. 신선식품과 식재료를 정기 배송하는 hy의 프레딧 정기구독 이용자는 40대가 25.6%, 50대가 27.2%, 60대가 19.4%로 절반을 훌쩍 넘었다. 현대그린푸드 그리팅 정기구독 역시 4050 이용자가 41%다.
구독 서비스를 도입하는 분야도 늘어났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2024년 공연업계 최초로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는데, 구매자 비중이 50대 30%, 40대 29%, 60대 15%로 중장년층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또한 삼성전자는 AI 구독클럽을 선보이고 제품 이용뿐 아니라 케어·수리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빨랫감을 수거해 세탁 후 배달하는 ‘세탁특공대’, 분리배출을 대신 하는 ‘오늘수거’, 반려동물 맞춤 사료·영양제를 배송하는 ‘바프독’ 등이 주목받고 있으며, 상조·보험업계도 구독경제 형태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