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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늦지 않은 60대 노후준비 “연금 다층화와 현금흐름 핵심”

기사입력 2025-02-05 09:33

[시니어 금융 트렌드] 세대별 노후준비 - “유언대용신탁도 주목해야”

(어도비 스톡)
(어도비 스톡)

60대 이상은 재산을 가장 많이 축적한 세대이며, 은퇴를 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시기에는 돈을 추가로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유지한다는 생각으로 안정적인 자산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자녀 상속을 생각하고 있다면 본격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박준범 한국은퇴연금아카데미 대표, 배정식 법무법인 화우 자산관리센터 패밀리오피스본부 전무와 함께 60대 이상을 위한 자산관리 전략을 살펴보자.

3층 연금, 효율적으로 수령하기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서는 3층 연금을 잘 쌓아야 한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3층 연금의 구조는 1층 공적연금, 2층 퇴직연금, 3층 개인연금으로 이뤄져 있다. 대표적인 공적연금은 국민연금이다. 퇴직연금에는 회사가 운용하는 확정급여형(DB),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 개인형퇴직연금(IRP)이 있다. 개인연금은 연금저축 상품을 말한다.

60대는 잘 쌓아온 연금을 수령하는 시기다. 연금저축과 IRP 같은 연금 계좌에 적립된 자금은 연금소득세(3.3~5.5%)만 내고 55세 이후에 연금 형태로 수령할 수 있다. 국민연금인 노령연금의 지급 개시 연령은 1953~1956년생은 61세, 1957~1960년생은 62세, 1961~1964년생은 63세, 1965~1968년생은 64세, 1969년생 이후는 65세로 지정돼 있다.

기준보다 일찍 받으면 조기노령연금이라고 하며, 수령 시기를 늦추면 연기노령연금이라고 한다. 조기와 연기 모두 5년씩 가능하다. 2023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기노령연금 수급자는 2018년 57만 3105명에서 2023년 81만 3700명으로 5년 만에 약 1.4배 늘었다. 연기노령연금 수급자도 같은 기간 2만 9280명에서 11만 3463명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조기노령연금 수급자는 연금액이 1년당 6%, 최대 30% 감액된다. 만약 국민연금 전체 가입자의 3년간 평균 월 소득인 A값(지난해 기준 월 298만 9237원)을 초과하는 소득(근로·사업·임대소득)을 벌면 연금 수령액은 줄어든다. 이 경우 연기노령연금이 추천되는데 1년당 7.2%씩 늘어나 최대 36%까지 연금액을 늘릴 수 있다. 박준범 한국은퇴연금아카데미 대표는 “수급 기준에 맞춰서 연금을 받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그러나 소득 공백기가 길거나 건강이 좋지 않다면 조기 수령하는 것을, 안정적인 소득이 있는 상태라면 연기를 고려해볼 만하다. 유불리를 따지기보다는 자신의 상황에 따라 수령 시기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투자는 안정적으로

물가가 높아지는 가운데 3층 연금만으로는 노후 자금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현금흐름 창출을 위해서는 연금 다층 구조를 형성하는 것이 좋다. 연금 탑은 3층이 기본이며, 5층 이상까지 쌓을 수 있다. 4층은 보통 주택연금(농지연금)이 차지한다. 부부 중 한 사람이 55세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으며, 살고 있는 집을 담보로 맡기고 연금을 수령하는 제도다. 5층은 타깃인컴펀드(TIF), 연금보험 등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직업이 있는 경우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추천한다면, 은퇴 후 자산가에게는 TIF가 적합하다. TIF는 일정한 이자 및 배당수익 등 정기적인 현금 수익을 꾸준히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연금펀드로,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은퇴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운용 일관성, 수익률, 펀드 규모 등을 잘 고려해서 TIF 펀드 상품을 선별해야 한다. 박준범 대표는 “60대 이후에는 포트폴리오를 안전하게 운용해야 한다. 예금을 붓고도 여유자금이 있다면 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그러나 안정적인 급여가 없는 상황에서 리스크가 큰 고위험군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면서 자신이 감내할 수 있는 정도에서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금흐름 창출을 위해 연금보험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2025년 주요 업무 추진 계획’을 통해 다양한 ‘노후 지원 보험 5종 세트’를 발표했다. 무엇보다 사망보험금을 살아생전 연금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 담보로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동일하고, 보험료 납입이 완료된 것에 한정한다. 또한 ISA 연금계좌의 ‘의료저축계좌’ 기능을 부여한다. ISA 의료비 목적 인출은 납입 한도를 복원하고, 계좌와 연계된 카드로 의료비 지출 시 의료비 목적이 자동 인정된다. 보험계약대출 우대금리 항목도 신설해 계약대출 금리를 할인해 준다. 노후·유병력자 실손 가입 및 보장 기간도 확대하며, 신탁업 활성화를 통한 생애 종합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다양해지는 유언대용신탁

초고령화와 부동산 가격 상승, 경제적 구조 변화로 상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상속세는 과세표준에 따라 초과누진세율 10~50%가 적용된다. 최고세율이 50%로 OECD 회원국 중 일본(55%) 다음으로 높다. 실제 하나은행금융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총자산 상위 50%의 중산층이 생각하는 ‘상속 준비가 필요한 이유’ 1위로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46%)’가 꼽혔다. 그 뒤를 ‘자녀의 미래에 경제적 안정을 제공하기 위해(34%)’, ‘노후 생활자금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29%)’ 등이 이었다.

이와 같은 상속과 관련한 걱정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유언대용신탁이 떠오르고 있다. 유언대용신탁은 위탁자가 수탁자(금융사)에게 자산을 맡긴 후 생전에 운용수익을 받다가 사후에는 계약대로 자산을 상속·배분하는 서비스다. 유언장에 비해 절차도 간단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상속 계획을 짤 수 있다. 특히 유언대용신탁은 증여세가 없고 위탁자 사후 상속세만 과세되며, 취득세 세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언대용신탁 시장은 매년 확대되는 추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유언대용신탁 잔액은 2020년 말 약 8800억 원에서 지난해 약 3조 3000억 원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초고령화·핵가족화로 인한 현상 또한 나타나고 있다. 수탁자가 금융사인 상사신탁이 보편적이지만, 가족 또는 신뢰할 수 있는 개인에게 맡기는 민사신탁 또한 늘어나고 있다. 가족이 아닌 학교·병원 등 공익단체에 기부를 지정하는 이들이 증가하는 것도 특징이다.

배정식 법무법인 화우 자산관리센터 패밀리오피스본부 전무는 “앞으로 유언대용신탁 시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생애주기가 길어짐에 따라 60대 중반에서 70대 초반까지가 상속 계획을 본격적으로 세우는 때라고 본다. 실버타운 입주를 앞두고 부동산 처분, 주식 승계 등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전문가와 상담해 자산운용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박준범 한국은퇴연금아카데미 대표

금융업계 27년 경력을 겸비한 경영학 박사로, 연금 및 은퇴 설계가 전문 분야다. 현재 한국은퇴연금아카데미 대표이사 겸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배정식 법무법인 화우 자산관리센터 패밀리오피스본부 전무

국내 신탁업계 1세대로 꼽히는 인물이다. 하나은행 리빙트러스트센터 초대 센터장을 맡아 유언대용신탁 상품을 최초로 내놓았다. 이후 법무법인 가온을 거쳐 현재는 법무법인 화우에서 패밀리오피스본부 전무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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