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대상… 18개월 동안 2주 간격으로 투약해야
서울아산병원이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신약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의 처방을 지난 16일부터 시작했다.
레켐비는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다. 이 약물은 2023년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올해 5월 대한민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이후 11월 국내 출시가 이루어진 뒤, 서울아산병원을 포함한 주요 의료기관에서 본격적인 처방이 시작되었다.
레켐비는 경도인지장애(MCI)부터 초기 알츠하이머 치매 단계에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환자는 치료 전에 인지기능 검사, 뇌 MRI 촬영,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검사(PET 또는 뇌척수액 검사), 그리고 APOE 유전자형 검사를 통해 적합성을 평가받아야 한다.
이 약물은 2주 간격으로 정맥 주사를 통해 투여되며, 치료 기간은 총 18개월로 설정되어 있다. 치료 후 완치보다는 병의 진행을 억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투약 후 환자는 주입 관련 이상 반응을 비롯해 부작용에 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주입 관련 반응(발열, 메스꺼움, 오한 등)과 뇌 관련 이상 반응(ARIA)이 있다. 일부 환자에게서는 뇌부종이나 뇌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보고되었으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투약 기간 동안 최소 3회 이상의 정기적인 MRI 검사가 필요하다.
레켐비는 기존의 알츠하이머 치료제와는 작용 방식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이 약물은 병의 증상 완화에 초점을 맞추는 기존 약물과 달리, 병의 근본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함으로써 병의 진행 자체를 늦추는 데 중점을 둔다.
국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투약 후 약 68%의 환자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제거 효과가 관찰되었으며, 병의 진행 속도가 평균 27% 감소했다. 그러나 이 약물은 진행 억제를 목표로 하며, 완치나 병 증상의 획기적 호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레켐비는 2주 간격으로 정맥 주사를 통해 투여된다. 매회 주입 시간은 약 1시간이 소요되며, 첫 주사 후 약 3시간 동안 이상 반응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 이후 몇 차례 주입에서는 2시간, 이후 4회차부터는 30분 이상 관찰 시간이 요구된다.
투약 중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주입 관련 반응(발열, 메스꺼움, 오한 등)과 뇌 관련 이상 반응이 있다. 뇌부종이나 뇌출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MRI 검사를 통한 상태 확인이 필수적이다. 또한, 환자가 심한 두통, 혼동, 시력 저하, 또는 뇌졸중 유사 증상을 보일 경우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임재성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레켐비는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에게 병 진행 억제라는 중요한 전환점을 제시하는 약물”이라며, “서울아산병원은 환자의 안전과 치료 효과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