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물안궁’이란 신조어를 알게 됐다. “안 물어보고 안 궁금한데”를 줄인 말. “물어보지 않았고 궁금하지도 않는데 왜 자꾸 잔소리를 하느냐”로 풀이된단다.
신조어는 시대상을 풍자한다. 말 수나 글자 수를 줄임으로써 의사를 빠르게 전달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SNS가 의사 소통의 대세를 이루고 있는 시대이니 간편한 언어가 필요할 게다. 최근 문자 대신에 이모티콘을 간편하게 사용하는 것도 그런 측면이 강하다.
안물안궁. 왜 이런 신조어가 생겼을까? 세대 차이의 산물로 보인다. 대체로 나이가 들면 말이 많아진다. 그것도 과거의 사건들이 화제의 중심이다. 나이 든 이들의 사회적 역할이 줄어든데 대한 안간힘의 표현이라고도 볼 수 있다. 신세대에겐 고리타분한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노파심이라고 변명하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꼰대로 각인될 뿐이다. 시대가 급변하여 기존세대가 알고 있는 지식이나 경험이 신세대에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으니 결국 잔소리로 들리게 된다.
어떻게 세대 차이를 극복할 것인가?
자기의 이야기보다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적극 들어보자. 나이 든 세대는 스스로의 생각이 옳다고 단정하고 있어 상대방의 의견을 잘 들으려 하지 않는다. 지갑은 열고 입은 닫으라고 노래를 불러도 실제 생활에선 변화하지 않는다.
시대 변화를 인식하고 동참해보자. 미래 예측이 어려워 열심히 배워도 젊은 세대처럼 빠르게 따라갈 수 없는 상황에서 뒷짐만 지고 있게 되면 차이가 좁혀질 수 없다. 변화의 물결에 따라가야 한다.
‘안물안궁’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 ‘궁물(궁금하여 물어보는)’한 것에 짧게 말해주는 시니어라면 조금은 존경 받을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