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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걷고 싶은 도성길

기사입력 2017-01-19 10:26

▲걷고 싶은 낙산공원 성곽길 (백외섭 동년기자)
▲걷고 싶은 낙산공원 성곽길 (백외섭 동년기자)
지난 주말 서울 하늘은 푸른 바다 빛이었다. SBA 희망설계재능기부연구소 (박주순 소장) 산악회원 (전창대 산악대장) 12명은 아침 10시 동대문역에 모였다. 흥인지문에서 낙산공원을 오르고 와룡공원을 지나서 말바위 안내소까지 걸었다. 잘 다니지 않는 길이지만 꼭 걷고 싶은 성곽길이다.

올겨울 제일 추운 날씨에 모두가 에스키모처럼 중무장이다. 낙산은 북악ㆍ인왕ㆍ남산과 함께 내사산을 이룬다. 서울의 내사산을 잇는 서울 성곽길은 서울의 4대문(숙정문ㆍ흥인지문ㆍ숭례문ㆍ돈의문터)과 4소문(창의문ㆍ혜화문ㆍ광희문ㆍ소의문터) 및 성곽길 18.2Km를 따라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체험하는 탐방로다.

낙산은 해발 125m의 낮은 산으로 산모양이 낙타의 등과 같다고 하여 낙타산 또는 낙산 이라고 불리게 되었으며, 서울 종로구와 성북구에 걸쳐 자리한 산으로 서울 도성의 동산(東山)에 해당 된다. 낙산은 풍수지리상 서쪽 우백호인 인왕산에 대치되는 동쪽 좌청룡에 해당된다.

낙산 정상에 낙산공원이 조성되어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대학로, 벽화로 유명한 이화마을 등과 연계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오를 수 있는 곳으로 성곽 안팎으로 서울 시가지를 조망하기에도 좋다. 성곽길이 예쁘게 조성 되어있어 누구나 탐방하기에 편하다. 낙산공원에서 혜화문을 가려면 횡단보도를 건너야 한다.

한양도성은 북악산(342m), 낙산(126m), 남산(262m), 인왕산(338m)을 잇는 총길이 약18.2Km, 높이는 약12m의 성곽으로 평지는 토성, 산지는 산성으로 축조되었다. 한양도성은 태조4년(1395)경복궁, 종묘, 사직단의 건립이 완성되자 곧바로 정도전이 수립한 도성 축조 계획에 따라1396년 농한기인 1,2월의 49일동안 전국에서 11만8천명을 동원 성곽의 대부분을 완공하였다.

가을 농한기인 8,9월의 49일 동안에 다시 79,400명을 동원하여 봄철에 못다 쌓은 동대문 구역을 완공하는 동시에 4대문-동쪽 흥인지문, 서쪽 돈의문, 남쪽 숭례문, 북쪽 숙청문(숙정문으로 개칭)-과 4소문-동북 홍화문(혜화문으로 개칭), 동남 광희문, 서북 창의문, 서남 소덕문(소의문으로 개칭)을 준공 하였다.

성곽길을 따라 오르면 와룡공원이 나왔다. 날씨는 몹시 추웠지만 바다처럼 푸르른 하늘을 보기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양지바른 쉼터에 풍성한 뷔페식당이 차려졌다.

정상주잔을 높이 들고 “위하여!”를 소리 높여 외쳤다. 나이를 잊고 재능기부 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건강을 다지는 회원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말바위 안내소에 삼청공원으로 하산하였다. 칼국수와 막걸리 한 사발에 추위도 사르르 녹고 말았다. 잘 다니지 않지만 꼭 한번쯤 걷고 싶었던 도성길을 완주한 기쁨은 무엇으로 바꿀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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