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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의 거짓말

기사입력 2016-09-26 09:11

▲식품과 약으로부터 우리는 속고 있다. (조왕래 동년기자)
▲식품과 약으로부터 우리는 속고 있다. (조왕래 동년기자)
음식을 집으로 배달을 시키면 국물이 흐르지 못하도록 랩으로 서너 겹을 감싸서 갖고 옵니다. 뜨거운 국물에 닿은 랩에서 환경 호르몬이 흘러나오지 않나 걱정됩니다. 범람하고 있는 수많은 일회용 용기(容器)에 펄펄 끓는 것을 담아내는데 그냥 먹기가 영 찜찜합니다. 약의 효능을 절대적으로 신봉하는 나이든 분들 중 일부는 병원에 한번 다녀오면 시장 봐오는 것처럼 한보따리 약을 안고 옵니다. 노약자 봉사활동을 위해 노인 가정을 방문하면 다 먹지 못한 약들이 쌓여있어  깜작 놀라기도 합니다.

    

과거보다 암 환자나 혈관질환자가 많고 선천성으로 질환을 갖고 태어나는 아이도 늘어납니다.  이유는 늘어난 수명 때문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인지 아니면 농작물에 뿌리는 농약과 우리가 섭취하는 가공식품에 함유된 화학 합성물 그리고 현대생활의 거의 모든 분야에 사용되는 산업 화확 물질인지 의심 할 때가 많습니다.

    

워싱턴 포스트와 월 스트리트 저널의 추적보도기사를 쓰기도 한 랜덜 피츠제럴드 기자가 쓴 ‘100년 동안의 거짓말’ 이란 책에서는 식품과 약이 어떻게 우리의 건강을 해치고 있는지에 대해 많은 자료를 담고 있습니다. 100년 전 미국의 여러 업계에서 ‘화학제품으로 보다 나은 삶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발표한 이래 합성화학물질은 우리의 식료품, 식수, 약품, 환경 등 생활전반에 스며들었다고 합니다.

    

1900년 미국에서 암은 전체 사망률에서 오직 3%만을 차지하는 열 번째 주요사망 원인 이였지만 20세기 말에 암은 전체 사망원인의 20%를 차지합니다. 당뇨병을 앓는 사람들은 0.1%에서  20%로 급격히 늘어 나 제1형 당뇨병, 제2형 당뇨병에 걸리고 있다고 합니다. 천식 그리고 이와 관련된 면역조직 질병들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으나 20세기 말에 이르러 전 세계적으로 1억 5천만 명이 이런 질병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여성의 유방암도 매우 드물었지만 2005년경에는 여성 세 명 중 한 명꼴로 유방암이 발병 한다고 합니다.  

    

1950년대 까지 대부분 소들은 도살될 때까지 들판의 풀을 먹고 자라지만 지금의 소들의 3/4은 비좁은 사육장에서 항생제와 호르몬의 주사를 맞으며 가공 처리된 오물, 가금류 쓰레기, 잘게 찢은 신문, 암모니아가 섞인 톱밥, 쇠기름, 수지 등이 포함된 사료를 먹고 있습니다. 이 시기부터 미국의 암 발병사례가 55% 증가했다고 합니다.

    

세계적 장수 지역의 하나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심장질환 및 암 발병비율은 미국의 1/4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군부대 근처의 페스트 푸드 레스토랑을 단골로 들락거리는 젊은 오키나와 인들은 비만, 심장질환, 조기 사망 비율이 일본에서 가정 높은 축에 속한다고 합니다. 이로보아 장수에서 유전자보다 생활환경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됩니다.

    

고대의 일부지역의 의술인 살을 파먹는 구더기와 피를 빨아먹는 거머리 요법이 야만과 미신적인 무지의 소산이라고 현대인들이 비아냥 거렸지만 지금은 값싸고 후유증 없는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밀림지역의 풀이나 나뭇잎을 이용한 치료법으로 현대 의학으로 고칠 수 없는 병들을 고치는 것을 목격 하고 그 제조 약을 갖고 와서 실험실에서 성분 분석을 했더니 치료약으로 쓸 수 없는 독성물질 이였다고 합니다. 분석하면 독성물질이지만 혼합하면 약이 되는 지를 현대 의학은 모른다고 이 책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민간요법을 배척하지 말고 다시 눈여겨 볼 때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지금 먹는 것이 우리 몸을 만든다는 진리 앞에서 내가 먹는 것에 대해 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일입니다. 맛이나 식감에 너무 빠져들어 식품첨가물을 스스로 선호하고 조금만 아파도 병원에서 약으로 해결하려는 자세도 곤란하다고 이 책에서 말합니다. 일하다가도 휴식이 필요한 것처럼 내가 먹고 마시고 이용하는 모든 물질에 대해 겸허하게 짚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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