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투자사기 사례 7선’…미신고 가상자산거래소로 유인
요즘 고령층은 더는 소일거리나 집안일만 돕는 ‘뒷방 늙은이’가 아니다. 경제활동이 활발했던 세대답게 은퇴 후에도 투자와 자산관리에 관한 관심이 많다. 산업화와 금융위기를 직접 겪으며 경제의 흥망성쇠를 몸소 경험한 만큼 새로운 투자에도 과감하게 뛰어드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그만큼 신종 금융사기에도 노출되기 쉬운 세대이기도 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가상자산 연계 투자사기를 예방하고 피해 구제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가상자산 연계 투자사기 사례 7선’을 정리해 발표했다. 최근 캄보디아발 보이스피싱 사태로 신종 금융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높아진 만큼 브라보마이라이프는 금감원이 공개한 주요 ‘투자사기 사례 7선’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투자자 A는 유튜브 방송,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등 SNS에서 일면식도 없던 B와 메시지를 주고받게 됐다. B는 A에게 투자 고수라며 C를 소개하며 투자를 권유했다.
B가 A에게 쓴 수법은 몇 차례 수익을 안기는 것이었다. B는 A에게 투자 고수라는 C의 교육방송을 시청하거나 퀴즈 정답을 맞히면 OOO가상자산거래소 지갑에 포인트가 지급된다며 회원가입을 유도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은 OOO가상자산거래소는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등록되지 않은 업체였다.
A는 B의 말대로 해당 거래소에 회원가입을 하고 실제로 포인트를 지급 받았다. 이후 정상 출금까지 되는 것을 보고 OOO가상자산거래소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이후 B의 수법은 더 교묘해졌다. B는 A에게 C의 투자자문을 핑계로 계좌이체를 통한 투자금 충전을 유도했다. 그리고 OOO가상자산거래소에서 거래 가능한 종목에 대해 매수-매도를 지시하며 수익을 얻게끔 했다.
그러다 A는 원금과 투자수익을 다시 찾기 위해 출금을 신청했다. 그러자 OOO가상자산거래소는 보증금 명목으로 출금희망가액의 30%를 추가 입금해야 한다고 태도를 바꿨다. A는 투자원금과 수익금을 포기할 수 없어 결국 추가 자금을 이체했다. 해당 업체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소득세법을 언급하며 출금희망가액의 25%를 추가로 입금하라고 했다.
A는 OOO가상자산거래소에 항의했으나, 돌아오는 건 SNS 대화방에서 차단이었다. 그리고 자금은 동결돼 원금조차 회수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금융감독원은 SNS를 통해 접근하는 낯선 사람은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좋은 투자처가 있다면 본인 혼자 투자하고 돈 벌면 되는데, 굳이 타인에게 투자수익을 창출해주며 본인 몫의 파이를 나누어 줄 이유는 결코 없다”며 “따라서 낯선 사람이 왜 갑자기 일면식도 없는 나에게 접근하는지 항상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가상자산거래소가 정부에 신고한 사업자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정보분석원은 홈페이지에 신고한 사업자 현황을 게시하고 있다. 가상자산거래소 업체명이 생소하다면 해당 홈페이지에서 꼭 검색해봐야 한다. 신고 사업자 현황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출금하려면 추가 입금을 해야 한다는 얘기도 믿지 말아야 한다. 금감원은 “보증금이나 세금 등을 이유로 추가 입금이 이뤄져야 출금이 가능하다는 말은 사기꾼들이 투자자의 피와 땀을 한 방울이라도 더 훔치기 위해 현혹하는 헛소리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미 사기를 당한 상황에서 각종 사유로 요구하는 추가 입금에 응하면 추가 피해만 더 키울 수 있다는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