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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투자사기 주의보⑦] “SNS로 다가온 이성, 명품자랑 믿었다가…아파트담보대출까지 날려”

입력 2025-11-07 06:00

금융감독원 ‘투자사기 사례 7선’…NFT 경매 실제 수익 발생하자 믿어

요즘 고령층은 더는 소일거리나 집안일만 돕는 ‘뒷방 늙은이’가 아니다. 경제활동이 활발했던 세대답게 은퇴 후에도 투자와 자산관리에 관한 관심이 많다. 산업화와 금융위기를 직접 겪으며 경제의 흥망성쇠를 몸소 경험한 만큼 새로운 투자에도 과감하게 뛰어드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그만큼 신종 금융사기에도 노출되기 쉬운 세대이기도 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가상자산 연계 투자사기를 예방하고 피해 구제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가상자산 연계 투자사기 사례 7선’을 정리해 발표했다. 최근 캄보디아발 보이스피싱 사태로 신종 금융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높아진 만큼 브라보마이라이프는 금감원이 공개한 주요 ‘투자사기 사례 7선’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사기범들은 투자를 망설이는 사람을 꾀어내기 위해 마치 실제로 수익을 얻은 것처럼 조작된 잔고 화면이나 명품 구매 사진을 보여준다. 몇 차례 대화를 나누며 신뢰가 형성된 상태라면 이러한 수법은 더욱 쉽게 통한다.

A는 SNS를 통해 알게 된 낯선 이성인 B와 친분을 쌓고 투자에 뛰어들었다가 결국 4억 원대 투자사기를 당했다.

A는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낯선 이성인 B와 연락을 하게 됐다. 그렇게 몇 차례 연락을 주고받으며 친분을 쌓았고, B는 A에게 NFT 경매를 통해 얻은 수익 인증 사진과 명품 구매 내역 등을 전송했다. NFT는 ‘대체불가능토큰’으로 불리며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디지털 자산의 고유성과 소유권을 증명하는 가상 토큰이다. 그림을 살 때 작가의 서명과 진품 보증서가 있다면, NFT는 디지털 버전의 보증서인 셈이다.

B는 A에게 2~5%의 수익을 얻을 수 있으니 같이 투자하자고 회유했고, A는 잘 모르는 분야여서 망설였지만 B를 믿고 우선 소액으로 참여했다. A는 일반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이더리움(ETH) 을 매수해 개인 지갑(메타마스크)에 옮기고, 이를 달러 연동 가상자산 USDC 로 바꿨다. 이후 NFT 경매 사이트에 가입해 지갑을 연결하고 경매에 참여했다.

A는 NFT 경매에 투자해본 결과 실제 수익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 사기일 것이란 의심을 하지 않았다. B는 더 많은 수익을 위해 투자 원금을 늘리자고 또다시 회유했다. A는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아파트 담보 대출자금을 추가해 4억 원 상당으로 투자금을 늘렸다.

B는 A가 의심을 완전히 거두자 A의 투자금에 접근했다. B는 NFT 경매 사이트에서 단기 대출을 받았다며 추가 대출을 받는 것이 어떻겠냐고 A에게 제안했다. A는 대출 팝업을 받고 ‘수락’ 버튼을 눌렀다. 그 순간 A의 개인 지갑에 있던 4억 원 상당의 USDC가 모두 사기꾼 일당의 지갑으로 출금됐다.

금융감독원은 하루 2~5% 상당의 수익률로 접근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얼핏 보면 매우 작은 수익률로 보일 수 있으나, 그래서 사기가 아니라 안전한 투자처라고 오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매일 2%씩 1년 복리로 계산하면 13만7641%(1376배), 매일 5%씩 1년 복리로 계산하면 54억2118만4058%(5421만1840배)가 계산되는데, 이는 평범한 학생조차도 고작 1만 원으로 1376만~5421억 원을 벌 수 있다는 것”이라며 “한 번에 큰 수익을 제시하지 않더라도 상대가 주장하는 수익률의 복리효과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본다면 마치 합리적인 제안처럼 잘 포장된 사기꾼의 덫은 아닌지 다시 한번 점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낯선 사람이 SNS로 접근해 투자금을 편취했는데, 금전이 개입된 거래에서는 가족도 친구도 쉽게 믿기 어려운 세상에서 누군가 나에게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든, 오프라인으로든 접근해 투자를 권유한다면 한 번이라도 더 의심하고 최소한 금융감독원이나 경찰 등에 문의해봐야 한다”고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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