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이투데이·이투데이피엔씨 주최 ‘2025 한일시니어포럼’ 개최

이 대표는 “고령층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은 치매”라며 “나이가 들어 기억력이 뚜렷하게 떨어지는 순간이 찾아오지만, 과학 기술로 이를 조기에 발견하고 개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에는 병의 진행 속도를 실질적으로 늦추기 어려웠던 한계가 있었으나, 새로운 진단 기술은 초기 발견과 예방을 가능하게 한다고 소개했다.
핵심 기술로는 알츠하이머병 초기 인지 저하를 예측하는 온라인 인지평가(PACC)가 꼽혔다. 이 평가는 증상 발현 전 고위험군을 식별해 MCI(경도인지장애)나 알츠하이머로 진행하기 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혈액 바이오마커(BBM) 기술의 정확도 향상도 주목된다. 기존 병원 진단이 10명 중 4명에서 오진 가능성이 있었다면, 혈액 기반 진단은 10명 중 1명 수준으로 오류율이 감소했다. 이 대표는 “PET(뇌의 단백질 변화까지 확인하는 특수 뇌 촬영 검사) 없이도 치매 원인을 선별할 수 있을 만큼 정밀도가 높아졌다”며 “온라인 기억검사와 혈액 검사만으로 초기 치매 진단이 가능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해력과 치매 발병 위험의 상관관계도 언급됐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낮을 경우 치매 발병률이 3~5배 높아진다는 연구가 소개되며, 인지예비력 유지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노인 맞춤형 디지털 치료기기 ‘코그테라’도 발표에서 소개됐다. 코그테라는 자동 난이도 조절, 게이미피케이션(게임 요소를 넣어 재미를 느끼게 하는 방식) 기반 동기 부여 등 고령층 사용성을 높인 설계를 특징으로 한다. 식약처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으며 국내 최초로 유럽 인증까지 획득했다.
이모코그는 개인 데이터를 활용한 LLM(대규모 AI 모델)을 기반으로 치매·노화 예측 모델 개발도 진행 중이다. 뇌영상, 혈액, 유전체, 라이프로그 등을 결합해 개인별 뇌 노화 패턴과 치매 위험도를 예측하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는 “기술을 기반으로 80세에도 뇌 나이를 60세 수준으로 유지하는 시대를 만들고자 한다”며 “누구나 집에서 뇌건강을 관리하는 초고령사회형 인지케어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