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말벗 로봇부터 조기 진단, 공공 리더십까지… 기술이 만든 노년의 안전망
AI가 시니어의 일상과 건강을 지키는 시대다. 중랑구 ‘AI 안심톡’과 20만 원대 AI 말벗 로봇, 건국대병원의 치매 조기진단 솔루션까지. 노년의 삶을 바꾸는 인공지능 혁신 사례를 모았다.

정서 케어의 AI 대중화
교육 전문 사회적기업 에듀툴킷디자인연구소와 AIoT 전문기업 엑스오소프트는 최근 ‘시니어케어 AI 로봇’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기존 시중 제품 대비 약 8분의 1 수준인 20만 원대 AI 말벗 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다.이 로봇은 GPT 기반 대화 기능과 체험형 교구를 결합해 정서적 교감과 치매 예방 효과를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디자인씽킹 방법론을 적용해 시니어 친화적 UI/UX를 구현하고, 요양원과 복지관,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보급될 예정이다.
서울 중랑구는 13일부터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돌봄 서비스 ‘AI 어르신 안심톡’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고독사 위험 가구 160명을 대상으로 AI가 주 3회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는 양방향 대화형 서비스다. 통화는 AI가 질문을 던지고 어르신이 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를 통해 정서적 교감과 생활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통화 과정에서 이상 징후를 감지하면 해당 정보를 동 주민센터 및 담당 부서에 전달해 보호자나 긴급 구조기관과의 연계가 이뤄지도록 했다. 중랑구는 이번 사업을 자체 예산으로 추진하며, 인력 중심의 기존 돌봄 서비스 한계를 보완해 지역 사회 안전망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의료 분야도 AI가 맹활약
건국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는 AI 기반 뇌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뉴로핏 아쿠아(Neurophet AQUA)’를 도입했다. 이 솔루션은 환자의 뇌 MRI(자기공명영상)를 초고속으로 정량 분석해 뇌 위축 정도, 뇌 노화도, 백질 변성 등을 수치화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경도인지장애(MCI) 등에서 나타나는 구조적 변화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으며, 의료진은 환자별 분석 보고서를 바탕으로 맞춤형 진료를 제공할 수 있다. 건강검진 프로그램에서도 활용 가능해, 조기 인지장애 진단 및 예방적 진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체외충격파 전문기업 에이치엔티메디칼(HNT MEDICAL)은 ‘영상을 이용한 결석 위치 자동 추적 충격파 조사장치’ 기술로 특허를 등록했다. 엑스레이(X-ray) 영상을 기반으로 요로결석의 위치를 자동으로 확인·추적해 시술 정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는 기술이다.
이 회사는 기존 체외충격파쇄석기(ESWL) 장비에 신기술을 적용해 치료 시간 단축과 환자 편의성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며, 향후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해 진단과 치료가 가능한 차세대 충격파술의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제약업계에서도 AI 기술이 생산 혁신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종근당은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AI 기반 지능형 관제시스템을 구축했다. 멀티모달 모델을 적용해 이미지·영상 등 다양한 데이터를 동시에 분석함으로써 설비 이상을 조기에 감지하고, 사람의 실수로 인한 품질 문제를 최소화한다. 이를 통해 품질과 효율,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AI와 사람이 협업하는 자율형 공장 체계를 구축 중이다.

한편 한국보건복지인재원은 공공부문의 리더십 역량 강화를 위한 ‘AI 시대 필수 공공리더십 과정’을 신설했다. 이 과정은 AI 시대의 사회 변화와 기술 흐름, 공공 리더십의 역할을 다루며,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미래 지향적 조직문화를 이끌 수 있도록 지원한다. AI는 복지·의료·산업·행정의 경계를 넘나들며 시니어의 안전과 자존감을 지키는 디지털 안전망으로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