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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AI 교육 어디서 받을 수 있을까?

입력 2025-09-05 07:00

오프라인·온라인 AI 교육의 장 소개

◇오프라인 AI 교육

“AI 수업, 가족관계도 좋아져”

서초스마트시니어교육센터

▲챗GPT 수업에 집중하는 시니어 교육생들.
▲챗GPT 수업에 집중하는 시니어 교육생들.

시니어의 AI 교육은 실제로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AI와 가까워지고 있는 시니어들의 열정 가득한 현장을 찾았다.

서울시 서초구 서초스마트시니어교육센터는 시니어 대상 IT 교육센터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반포1동 주민센터 4층에 위치한 이곳은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싶은 만 55세 이상 서초구민을 대상으로 IT 관련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서초50플러스센터와 유기적으로 연계돼 수강생 모집, 강사 파견, 행정 지원까지 함께 이뤄진다.

챗GPT부터 맞춤 운동까지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글을 썼더니 진짜 이미지가 만들어졌네요.”

방문 당일인 8월 12일은 마침 ‘AI 활용 : Chat GPT(챗GPT)’ 강의 첫날이었다. 챗GPT를 처음 접한 시니어들의 연이은 감탄이 교육장을 채웠다.

교육장은 시니어 친화적 설계가 돋보였다. 큰 화면 외에도 각 책상 사이에 별도 모니터를 설치해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했고, 서초50플러스센터에서 파견된 보조강사들이 곁에서 세심하게 돕는다.

윤현선 강사는 챗GPT 접속과 로그인 등 기초부터 차근차근 알려줬다. 인상적인 부분은 ‘프롬프트(명령어)’를 설명할 때였다. 그는 챗GPT에 역할을 부여하는 방식을 ‘페르소나’라는 개념으로 풀어냈다. 우려와 달리 수강생들은 속도는 조금 느렸지만 수업 내용을 곧잘 따라갔다. 생소한 AI와의 첫 만남이 막막함보다는 호기심으로 채워졌다.

다른 강의실에서는 ‘AI 체형 분석기기 활용 맞춤 운동’ 수업이 한창이었다. 이 수업은 AI 운동 측정기기 ‘바디닷(BodyDot)’을 활용해 체형·근육·균형 능력을 정밀 분석한 뒤 맞춤형 운동을 제시한다.

수업은 3개월 과정으로 진행된다. 수업 첫날 시니어들은 바디닷으로 자신의 신체를 측정한다. 이예림 강사는 “‘인바디(InBody)’가 내부를 측정한다면, 바디닷은 외부 체형을 스캔해 더 쉽게 결과를 볼 수 있다”며 “낙상 예방에 도움을 주는 근육운동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한다”고 덧붙였다.

이 수업은 종강을 향해 가고 있었고, 70대 권영택 씨는 체형 변화를 분석해봤다. 거북목 각도와 굽은 어깨가 개선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권영택 씨는 “AI 기기가 사진처럼 나를 인식한다는 게 신기하다. 근육운동 덕에 건강이 좋아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AI 운동 측정기기 ‘바디닷’과 함께하는 운동 수업.
▲AI 운동 측정기기 ‘바디닷’과 함께하는 운동 수업.

서초구의 철학, “디지털 장벽 넘어야 행복”

서초구는 10년도 전에 ‘스마트도시’ 조성 계획을 세우고, 구 자체 예산으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스마트시니어교육센터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어르신이 디지털 장벽을 넘어야 진정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철학이 바탕에 깔려 있다.

특히 센터는 2023년부터 AI 교육을 중점 분야로 삼았다. 챗GPT 강의, 체형 분석 운동 외에도 AI 기반 글쓰기, 여행 계획 세우기, 그림책 제작 같은 창의적 프로그램까지 개설했다. 허정훈 서초50플러스센터 팀장은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접목해달라는 의견을 반영했다”며 향후 영상 제작 클래스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 클래스마다 인기가 대단하다. 허정훈 팀장은 “10명 이내 모집하는 수업에 50명 이상 몰린다”면서 신규 참여자를 우선 배정한다고 밝혔다. 현재 등록 회원은 800~1000명에 이른다. 평균적으로 3년 이상 수업을 듣는 이들이 많다.

특히 AI 교육은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삶의 질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허 팀장은 “한 어르신은 손주들과 시간을 보낼 때 챗GPT를 활용해 사진을 이미지로 변환해 보여줬더니 손주들이 크게 좋아했다는 이야기를 전해왔다”며 “이처럼 가족 간 소통에 새로운 다리가 되고, 개인의 자존감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허 팀장은 시니어 디지털 교육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챗GPT는 벌써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사실 지금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늦을 수 있다. IT 분야는 흐름을 읽고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유연성과 선제적 대응이 뒷받침돼야 시니어 만족도가 높은 교육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AI 교육

“5분이면 충분해”

어디나 5분 클래스-AI편

(어도비 스톡)
(어도비 스톡)

배움은 현장에서 강사와 수강생이 함께 호흡하며 이루어질 때 가장 효과적이다. 그러나 시공간의 제약으로 교육 참여가 어려운 경우,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학습은 또 하나의 유용한 대안이 된다.

서울AI재단은 인공지능 기반 행정 혁신과 시민 체감형 공공서비스 실현을 목표로 활동하는 기관이다. 행정과 산업, 시민 생활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을 이끌며, 특히 시니어층의 AI·디지털 활용 역량을 강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서울AI재단은 시니어들이 일상 속에서 AI와 디지털 기술을 좀 더 쉽게 접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어디나 5분 클래스–AI편’ 영상 시리즈 10종을 제작해 지난 7월부터 서울AI재단 유튜브와 서울AI에듀테크 플랫폼을 통해 공개했다.

생활 밀착형 AI 콘텐츠 10종

이번 영상은 시니어들이 실제 생활에서 마주하는 디지털 상황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주제는 △생성형 AI 활용법 △AI 팩트체크 △음성 AI △카카오톡 AI △간편인증서 △서울Pay+ △티머니GO △손목닥터9988 △또타라커 △나의건강기록 등 총 10가지에 해당한다.

AI가 뭔지 궁금한데 너무 어려운 시니어, 스마트폰은 쓰지만 AI는 모르거나 낯선 시니어, 정확한 정보를 얻고 싶은데 어떻게 검증할지 몰라 답답했던 시니어에게 특히 추천한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디서든 수강할 수 있어 디지털이 낯선 이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생성형 AI 활용법’에서는 챗GPT 등 AI에게 더 나은 답변을 얻어내는 질문법을 소개한다. 프롬프트(Prompt)는 사용자가 AI에게 건네는 질문이나 지시문을 의미하는데, 이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답변의 깊이와 정확성이 달라진다. 구체적이고 단계적인 질문이 중요하다.

‘AI 팩트체크’ 콘텐츠는 ‘AI가 거짓말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검증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협력해 제작했다.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제작한 ‘또타라커’ 영상은 지하철 물품 보관 앱 사용법을 다뤘다. 한국보건의료정보원과는 ‘나의건강기록’ 앱 활용법을 소개한다. 병원 방문 및 투약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울Pay+’ 영상은 모바일 결제를 활용해 교통·소비를 손쉽게 처리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어디나 5분 클래스–AI편’은 디지털 문턱을 낮추고, 시니어의 자기 주도적 학습과 일상 활용을 지원하는 생활 밀착형 교육 콘텐츠라 할 수 있다.

▲QR코드에 접속하면 무료로 영상을 볼 수 있다. 어떤 영상을 보면 좋을지는 표를 참고하자.
▲QR코드에 접속하면 무료로 영상을 볼 수 있다. 어떤 영상을 보면 좋을지는 표를 참고하자.

‘어디나 5분 클래스 - AI편’ 영상 콘텐츠

QR코드에 접속하면 무료로 영상을 볼 수 있다. 어떤 영상을 보면 좋을지는 옆 페이지 표를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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