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

로제 인기 덕에 ‘재건축’… 윤수일의 ‘아파트’ 42년만 재조명

기사입력 2024-11-01 08:19

로제 신곡 ‘아파트’ 해외 음원 차트 맹공… 원곡까지 덩달아 주목

▲블랙핑크 로제와 브루노마스(더블랙레이블)
▲블랙핑크 로제와 브루노마스(더블랙레이블)

▲ ‘윤수일 골든 힛트곡 모음집’ 앨범 재킷(한국음반산업협회 유튜브 화면 캡처)
▲ ‘윤수일 골든 힛트곡 모음집’ 앨범 재킷(한국음반산업협회 유튜브 화면 캡처)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함께 발매한 곡 ‘아파트(APT.)’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가수 윤수일이 42년 전 발표한 동명곡 또한 재조명되고 있다.

‘아파트’는 로제가 12월 발표하는 솔로 정규 1집 ‘로지’의 선공개 곡으로 지난 18일 공개됐다. 발매 직후 각종 음원 차트를 휩쓸었으며, 11일 만인 29일(현지 시간)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8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여성 가수가 달성한 최고 순위 기록이다.

‘아파트’는 한국 술 게임 중 하나인 ‘아파트 게임’에서 착안한 곡이다. ‘아파트’의 인기 요인으로는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완벽한 호흡, 한국어 발음으로 정확하게 발음하는 아파트가 반복되는 중독성 강한 후크 등이 꼽힌다.

흥미로운 점은, 로제의 ‘아파트’ 인기가 이어지며 윤수일의 ‘아파트’가 다시 주목받았다는 점이다. ‘로제의 아파트 이전에 윤수일의 아파트가 있었다’면서 원조격인 노래를 찾아 듣는 이들이 늘었다. 지난 24일 음악 플랫폼 멜론에 따르면 ‘윤수일 골든 힛트곡 모음집’ 타이틀곡 ‘아파트’는 지난 22일 데일리 감상자 수가 430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로제의 ‘아파트’ 발매 하루 전인 17일과 비교하면 122% 증가한 수준이다.

한국음반산업협회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윤수일의 ‘아파트’ 음원 영상 조회 수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31일 기준 조회 수 149만 회를 넘어섰다. 더불어 “재건축 대박을 축하드린다”, “로제의 신축 아파트도 좋지만, 윤수일의 구축 아파트도 좋다”, “은마아파트보다 먼저 재건축될 줄이야” 등의 재치있는 댓글들이 이어져 웃음을 자아낸다.

1982년 발매된 ‘아파트’는 윤수일이 직접 작사·작곡했으며, 쓸쓸한 가사 및 선율과 상반되는 빠른 비트가 인상적인 곡이다. 당시 KBS ‘가요톱10’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후 가수 김건모, DJ DOC 등이 리메이크했으며, 스포츠 경기 응원가로도 자주 불린다.

윤수일은 지난 23일 MBC 표준FM ‘손태진의 트로트 라디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면서 “로제의 ‘아파트’를 들어보니 아이디어가 정말 번뜩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경쾌하고 중독성이 있는 곡이다. 내 노래도 발매 이후 10년 동안 노래방에서 애창곡 1위를 놓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윤수일은 지난 3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는 “일반 아파트도 (지은 지) 30년, 40년이 넘으면 재개발, 재건축하지 않나. 제 노래가 다시 관심을 받게 되어서 기쁘고 축하할 일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자신의 노래와 로제의 ‘아파트’ 리믹스 버전도 들어봤다면서 “아날로그 사운드와 디지털 사운드의 결합인데, 그런대로 어울렸다”고 말했다.

윤수일은 대중이 ‘아파트’라는 노래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는 “아파트는 우리의 주거 문화인데, 40년 전 노래를 만들 때 아파트는 가장 큰 화두였다. 당시 잠실 갈대밭에 아파트가 생겨날 때여서 국민들이 아파트에 한번 살아보고 싶어하는 로망을 가졌던 시대”라고 한국의 아파트 역사를 언급하며, “로제가 브루노 마스와 아파트를 주제로 현재 트렌드에 맞는 노래를 잘 만들었다. K팝의 위상이 더 높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수일과 로제의 ‘아파트’ 열풍은 시대를 뛰어넘는 음악의 힘을 보여주는 한편, ‘아파트’라는 소재가 지닌 특별한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더 궁금해요0

관련기사

저작권자 ⓒ 브라보마이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 / 300

브라보 인기기사

  • [브라보가 만난 욜드족] “삶이 곧 힙합” 춤주머니 아저씨
  • [브라보가 만난 욜드족] “땀으로 지병 없애고, 복근 남겼죠”
  • 패션부터 여행까지… 소비시장 주도하는 욜드족
  • [브라보가 만난 욜드족] “커피 내리는 현장 남고자 승진도 마다했죠”

브라보 추천기사

브라보 테마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