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의 과학] PART 1.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오늘과 내일
헬스케어는 인간이 문명화되면서 건강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것들을 일컫는 말이다. 최근에는 컴퓨터 등의 발달로 전산화, 디지털, 스마트라는 단어가 앞에 수식어로 붙게 되었다.
아날로그 시대를 넘어 헬스케어도 디지털화되면서 개인의 건강과 의료에 관한 정보, 기기, 시스템, 플랫폼을 다루는 건강 관련 서비스와 의료 기술이 융합된 종합 의료 서비스로 발전한 것이다.
근래에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개인이 소유한 휴대형, 착용형 기기나 클라우드 병원 정보 시스템 등에서 확보한 생활습관, 신체검진, 의료 이용 정보, 인공지능, 가상현실, 유전체 정보 등의 분석을 바탕으로 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와 의료 서비스를 폭넓게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의료 서비스를 우리는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라고 이야기한다. 유전자, 환경, 생활습관 등 개인의 다양성을 감안하여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유전체 분석 결과 및 의료, 임상 기록뿐 아니라 환경, 생활습관 등 다양한 정보를 종합하여 어떤 치료법과 예방 전략이 가장 효과적일지 좀 더 정밀하게 예측하고 대응하는 것이다.
정밀의료 실현으로 고부가가치 서비스 창출
헬스케어 분야는 데이터의 비중이 매우 높다. 최근에는 유전체 분석과 사물인터넷(IoT) 등 개인으로부터 얻는 데이터가 더욱 증가하면서 빅데이터가 만들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다. 빅데이터는 전통적인 의료 영역에서 정확한 진단이나 오류를 찾아내는 기술을 통해 의사와 같은 전문가의 역할을 대신하거나, 보조하거나, 좀 더 사람의 관점에서 필요한 결과를 도출하거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도출해내고 활용할 수 있게 한다. 결과적으로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SNS 등은 개인의 상태를 감지, 예측, 추론하는 데 필요한 중요 핵심 기술이 될 수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정밀의료를 위한 데이터 추출 관리, 분석 등의 핵심 역할을 하고, 수집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개인의 생활습관과 행동 분석을 통해 개개인에게 맞는 효과적인 의료 서비스 적용에도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최근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이 빅데이터와 접목되면 헬스케어 서비스 이용자의 반응과 행동 양태를 예측할 수 있어 좀 더 고부가가치 서비스가 가능하다.
일상 속에 찾아온 디지털 헬스케어
보통 가정에 설치된 거치형 헬스케어 기기나 착용형 헬스케어 기기가 스마트폰 또는 개인 컴퓨터와 연계돼 건강을 관리해주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가 최근 우리 생활에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갤럭시 기어핏과 라이프밴드 터치, 아이리버 온과 같은 착용형 헬스케어 기기는 심박수를 측정하고, 스마트폰과 연동하여 운동량을 관리하거나, 걸을 때는 걷는 횟수를, 달릴 때는 이동한 거리를 표시해주고, 운동한 칼로리 소모량을 알려주는 등 생체 신호를 측정해준다.
더욱 고도화된 의료 기술에서도 디지털 헬스케어가 적용될 전망이다. 생체 이식 헬스케어 서비스에 이용되는 임플란트형 기기도 있으며, 이는 현재 개발 단계다. 생체 이식형 디바이스에는 심장에 자극을 주어 심장박동을 조율하는 페이스메이커, 혈관을 확장하고 유지해주는 스텐트 등이 있다. 아직 헬스케어 서비스와 연동될 수 있는 능동형 기기로 상용화되지 않았지만, 가까운 미래에 페이스메이커를 외부와의 통신으로 연결해 제어하고, 스텐트에 혈압 측정 기능을 부여하는 등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도 가능해질 것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고령화 시대의 필수 대안
더욱이 우리나라는 고령화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며 급격한 인구 구조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2020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15.7%를 차지했고, 2030년에는 25% 이상으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고령화로 인한 의료 서비스 수요 증가 및 의료비 부담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고령화가 야기한 인구 구조 불균형으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위한 인력 부족 또한 심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고령자를 위한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이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현재 약 9조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3년 뒤에는 13조 원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 시대 진입에 발맞추어 질병 예방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최근 상황에서 디지털 헬스케어가 의료비 절감은 물론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유수의 기업들이 진출하고 있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IBM, 버라이즌, 퀄컴 등이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사업을 선보였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아직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높은 장벽과 구체적인 수익 모델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아,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글로벌 시장 경쟁력에서도 앞서기 위해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네트워크 기반의 콘텐츠 구축과 차별화된 서비스 모델 발굴에 집중적인 관심과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