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하게, 더 심플하게!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이든 남들보다 더 많이, 더 크고 좋은 걸 가져야 행복하다고 믿는다. 하지만 정작 갖고 싶은 걸 가져도 행복감은 기대한 만큼 지속되지 않는다. 너무 마음에 들어 구입한 물건도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고, 당연해지면서 결국 싫증이 난다. 꼭 필요하다고 ‘믿는’ 것들을 모으고 사느라 월급은 통장을 스치듯 지나가고 물건들이 차곡차곡 쌓여갈수록 집은 점점 더 좁아진다. 우리는 갖고 싶은 물건을 손에 넣기 위해, 갖게 된 물건을 보관하고 유지하기 위해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한다. 결국 정작 중요한 물건이나 일에는 생각이 미치지 않고, 늘 돈과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집에 있는 옷장이나 책상 서랍을 예를 들어보자. 자주 꺼내 입는 옷,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물건은 과연 얼마나 될까? 우리가 소유한 물건 중 실제로 사용하는 것은 채 20퍼센트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나머지 80~90퍼센트의 물건은 몇 번 쓰지도 않고 공간만 차지한 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쓰레기일 뿐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더 많은 물건들을 더 소유하기 위해 오늘도 욕심을 부리고 있다.
미니멀리즘의 핵심, 욕심을 버려라
애플에서 쫓겨났던 잡스가 복귀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케케묵은 서류와 오래된 장비를 모두 없애는 일이었다. 첫 업무로 물건 줄이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잡스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을 내놓는 일에만 집중하고 싶었기에 그 외 중요하지 않은 것들은 모두 최소한으로 줄였다. ‘무엇을 할까?’보다 ‘무엇을 하지 않을까?’를 더 중요시했던 진정한 미니멀리스트 스티브 잡스는 업무는 물론 옷도 단순한 스타일을 고집했다. 불필요한 요소들을 덜어낼수록 나다운 삶,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니멀리스트란 ‘자신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 소중한 것을 위해 물건을 줄여나가는 사람’이다. 여기서 물건이란 가구, 가전, 소품, 옷 등 물리적인 것에 한정되지 않는다. 필요 이상의 물건을 탐내는 욕심, 무의미한 일에 쏟는 에너지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까지도 포함한다. 그렇기에 물건을 최소한으로 줄이면 ‘쾌적한 환경’과 더불어 ‘삶의 행복’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미니멀리즘’의 핵심이다.
바쁘게 사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인생철학
물건을 줄이면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생긴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이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충만함이 느껴진다. 더 이상 다른 사람의 삶과 비교하지 않기에 비참한 기분에 휩싸이는 일도 줄어든다.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으니 자신 있게 행동할 수 있으며, 집중력도 높아지고, 내가 가진 직업에 대해서도 보다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다. 무엇보다 달라지는 것은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는 점이다. 물건을 줄이면 현재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답답하고 복잡한 현실에 무엇부터 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 사람들에게 홀가분하고 여유로운 미니멀리스트의 인생철학은 무척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