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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로 살다가 죽을 순 없다

기사입력 2016-08-01 14:40

▲남의 시선을 끄는 활짝 핀 꽃처럼 남에게 웃음을 주고 밝게 살고 싶다. (조왕래 동년기자)
▲남의 시선을 끄는 활짝 핀 꽃처럼 남에게 웃음을 주고 밝게 살고 싶다. (조왕래 동년기자)
꼰대는 사전적으로 ‘선생님이'다. 하지만 아버지, 혹은 나이 많은 사람을 비하해서 이르는 학생들의 은어’이기도 하다. 이 말 속에는 자기의 지식, 경험에 의한 취향이나 가치관만을 고집스럽게 강요하는 선생님이나 부모, 노인들의 비호감적 모습이 들어있습니다. 또 전라도 방언으로 ‘지배자’라는 뜻도 있다고 합니다. 나를 지배할 수 있는 사람을 말 하므로 어렸을 적 부모님이나 선생님을 뜻하고 회사에 들어가면 사장님을 말합니다. 전라도 방언의 의미를 고집하는 분들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꼰대다.’라고 외치는 분들도 있습니다. 현대는 리더의 시대이지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지배자의 시대가 아니므로 ‘꼰대’라는 말은 듣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옛날 가부장 시대처럼 가장이 호령하고 절대적으로 군림하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집안의 제일 어른이라 하더라도 가정에서 가족들끼리 대화하고 오순도순 정답게 지내기를 현대의 시니어는 누구라도 원합니다. 나도 가정의 화목을 바라고 자식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조금씩 꼰대가 되어가는 내 모습을 느끼면서 깜작 놀랍니다. 내 주장을 강하게 펼치거나 싫고 좋고 호불호가 얼굴에 금방 표현되어 당황하기도 하고 후회하기도 합니다.

    

꼰대라는 소리를 듣는 주된 이유가 남의 말은 대충 듣고 ‘그럴 것이다.’ 지레짐작하고 해결책의 말을 합니다. 핀트가 틀렸는데도 느끼지 못하고 일방 통행식의 말을 많이 합니다. 결국 잔소리가 됩니다. 말을 하고 상대가 알아들었는데도 주책없이 반복해서 계속 말을 하기 때문입니다. 경로당 말하기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핵심 없는 말을 장황하게 이어가는 사람을 뜻합니다. 나이 들면 남의 잘못이 빤히 보이기 때문에 주저리주저리 끝없는 경로당 말하기가 됩니다.

    

필자는 가족들이 나와 다른 생각의 말을 하면 화가 날 때가 있습니다. 나이가 드니 점점 더 심해집니다. 아내로부터 지적을 당합니다. ‘싫으면 싫다고 조용히 말하면 되지 왜! 인상을 쓰느냐’ 또는 ‘버럭 소리를 지르면 어떡하느냐!’ 아내의 질책을 받으면 그 말에 또 화가 납니다. 숨 한번 크게 들이쉬고 참지만 정도가 심해지면 어쩌나 걱정이 됩니다. 지금은 내말에 참견할 아내라도 있어서 다행이지 자식들만 있다면 점점 자식들과 멀어질 뿐이라는 걸 느끼면 노후가 걱정이 됩니다. 

    

꼰대가 안 되려면 노력해야합니다. 책에서 읽어보니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젊은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합니다. 틈 날 때마다 영화감상이나 연극 등을 보면서 감수성을 키우라고 합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소녀들은 돌이 굴러가도 깔깔거리고 웃는데 나이 들면 개그콘서트를 봐도 아무런 흥미가 없어집니다. 요즘은 거들떠보지도 않던 시를 읽고 지하철 게시판에 걸려있는 시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가방 속에는 책 한권은 꼭 넣어 다닙니다. 지하철에 앉으면 조는 사람은 전부 노인들입니다. 노인소릴 듣지 않으려면 졸지 말고 책을 읽어야 합니다. 

 

필자는 이렇게 결심합니다.  젊은이에게 반말을 하지 않고 가능한 말을 줄이고 미소로 대답을 하려고 합니다. 몸이 아프면 세상만사가 귀찮아 지고 자연스럽게 주위사람에게 짜증이 전파됩니다. 적당한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스트레스가 있는 경쟁은 하지 않으려합니다. 경쟁은 흥분을 불러오고 마음의 고요를 깨뜨립니다. 신문과 잡지를 읽으며 세상사의 균형을 잡아가고 대화소재를 키워갑니다. 유머 감각을 유지하도록 유머집을 읽고 느끼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고지식하고 고집불통이 되려는 자신을 늘 채찍질 하도록 생각 뒤돌아보기를 하겠습니다. 모두에게 외면당하는 꼰대로 살다가 죽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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