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맞춤 新여행] 묵은 앨범에서 탈출! 찬란한 나의 여행 사진 활용법

책장 한편에서 먼지만 쌓여가는 두툼한 사진 앨범. 수십 년 세월 동안 지구 곳곳을 누비며 쌓아온 소중한 기록이지만, 다시 꺼내어 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여행 사진을 인화하려고 해도 사진관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추억이 빛바래는 것이 아쉬운 당신을 위해 여행의 모든 순간을 더욱 가볍고 세련되게 간직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앨범보다 근사하고, 그냥 인화하는 것보다 훨씬 다채로운 여행 사진 활용법. 이제 당신의 일상 속에서 빛나는 여정이 되살아난다.
Part 1. 함께한 즐거움, 사진도 간편하게 나누자
여행의 추억은 나눌 때 더욱 커지는 법. 동행과 서로 찍어준 사진을 데이터 걱정 없이, 화질 저하 없이 손쉽게 주고받는 기술을 알아보자.

▷가장 쉬운 방법, 카카오톡 사진 전송
누구나 쓰는 카카오톡은 가장 익숙한 방법이다. 사진을 보낼 땐 한 번에 120장까지 ‘묶어보내기’가 가능하다. ‘묶어보내기’를 선택하지 않으면 알림이 계속 울리고, 받는 사람도 번거로우니 꼭 확인하자. 또렷한 원본 사진을 보내고 싶다면, 사진 선택 후 화면 오른쪽 아래 점 세 개(···)를 눌러 ‘화질-원본’으로 설정하는 것을 잊지 말자. 카카오톡으로 전송할 때 와이파이가 아닐 경우 값비싼 데이터를 사용하니, 해외 로밍 중이라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호텔 와이파이를 활용하자.
카카오톡 채팅 입력창 왼쪽의 ‘+’를 누르면 첫 번째는 앨범, 두 번째는 카메라 메뉴가 뜬다. 찍어둔 사진을 보내려면 앨범을, 지금 바로 찍어 보내려면 카메라를 누른다.

▷폰 제조사가 같다면 수백 장도 한 번에
삼성 갤럭시끼리는 ‘Quick Share(퀵셰어)’가, 아이폰끼리는 ‘AirDrop(에어드랍)’이 가장 편리하다. 서로 가까이 있다면 데이터 요금 없이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로 전송한다. 한 번에 최대 5명까지 수백 장의 사진도 원본 화질 그대로 순식간에 전송할 수 있다. 화면을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려 설정의 ‘Quick Share’나 ‘AirDrop’을 터치해 켜고, 갤러리에서 보낼 사진을 선택 후 ‘공유’ 버튼을 누르자. 상대방의 이름을 선택하면, 상대가 ‘수락’ 버튼을 누르는 즉시 사진이 전송된다.
퀵셰어와 에어드랍의 기능과 사용 단계는 거의 유사하다. 단, 상대방 기기에서 수락을 눌러야 사진이 전송된다.
Part 2. 나만의 온라인 전시관, SNS에 추억 기록하기
여행 사진으로 나만의 온라인 여행 일기장을 만들어보자. 허락한 사람만 볼 수 있도록 설정하면 타인의 시선을 피하고, 멀리 사는 자녀나 친구와의 소통 창구로 쓸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 온라인 앨범 만들기
스마트폰의 앱스토어(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스타그램’을 검색해 앱을 설치하고, 휴대폰 번호나 이메일 주소로 가입하면 준비는 끝난다. 가장 먼저 할 일은 프로필 화면의 설정 메뉴에서 ‘비공개 계정’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내가 ‘팔로’를 허락한 사람 외에는 누구도 내 사진을 볼 수 없어 사생활이 안전하게 보호된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나와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하는 ‘비밀 사진첩’을 만든다고 여기면 마음이 편하다. 처음엔 자녀의 도움을 받아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첫 여행 기록, 첫 사진 올리기
첫 게시물은 가장 마음에 드는 여행 사진으로 시작해보자. 앱 하단 가운데 ‘+’ 버튼을 누르고, 하단의 다이얼을 좌우로 돌리면 어떤 형태로 사진을 올릴지 정할 수 있다. 사진이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길 바란다면, 가장 왼쪽의 ‘게시물’을 선택한다. 바로 하단에 뜨는 갤러리의 사진을 고르면 된다. 중앙 오른쪽에 네모가 2개 겹친 듯한 아이콘을 눌러야 여러 사진(최대 20장)을 한 번에 올릴 수 있다. 여행지의 풍경과 인물, 음식 사진을 엮어 하나의 이야기처럼 보여주기 좋다. 사진을 고른 뒤 오른쪽 상단의 ‘다음’을 누르면 이미지를 편집할 수 있다. 글을 넣거나 보정할 게 아니라면 그냥 넘어가도 된다. 다시 하단의 다음을 눌러 ‘캡션 추가’ 난에 그때의 감상이나 장소에 대한 짧은 메모를 남겨보자. 거창한 글이 아니어도 좋다. ‘날씨가 유난히 좋았던 남해의 어느 날’ 같은 한 줄 메모면 충분하다.
영상을 올리고 싶으면 다이얼을 ‘릴스’에 둔다. 페이스북 계정을 연동해 동시에 같은 게시물을 올리는 기능도 있다.

▷추억 엮는 꼬리표, #해시태그
글 마지막에 ‘해시태그’를 붙여 기록을 더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 해시태그란 ‘#’ 기호 뒤에 특정 단어를 붙여 쓰는 꼬리표 기능이다. 예를 들어 #스위스여행 #부부여행 #인생사진 등으로 적어두면, 나중에 같은 태그가 붙은 사진들만 모아 보거나 다른 사람들의 여행 사진을 구경하는 소소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나의 여행 기록을 주제별로 보기 좋게 분류하는 효과적인 정리법이기도 하다.
Part 3. 손에 잡히는 예술, 추억을 작품으로
단순한 사진을 넘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일상 가까이 두는 즐거움을 누려보자.

▷포토북, 한 권의 책으로 엮은 추억
먼지 쌓인 크고 무거운 사진 앨범은 한때 집안의 가보와 같았으나, 점차 보기 힘든 유물이 되고 있다. 간편한 편집으로 사진을 골라 나만의 포토북과 달력을 만들어보자. ‘포토몬’이나 ‘스냅스’ 같은 제작 업체가 유명하다. 포털에서 ‘포토북’을 검색하면 된다. 포토북은 원하는 크기와 재질, 디자인 포맷을 선택해 사진을 편집 프로그램에 끌어다 놓기만 하면 되는 방식이다. 잡지처럼 세련된 디자인에 사진을 배치하고 글을 더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든 포토북은 앨범보다 작고 가벼워 꺼내 보기 좋다.
포토북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면 달력 만들기는 더 쉽다. 가족의 기념일이나 계절과 어울리는 여행 사진을 선택하는 센스를 발휘해보자. 직접 만든 달력은 1년 내내 여행의 설렘을 선물한다. 가족여행의 추억을 자녀나 손주에게 선물하면 그 어떤 것보다 뜻깊은 기념품이 될 것이다.

▷일상 속 작은 여행, 포토 굿즈
같은 업체에서 ‘포토 굿즈’ 제작도 대행해준다. 매일 쓰는 컵에 감명 깊었던 노을 사진을 담거나, 현관문을 장식할 마그넷을 여행지 풍경으로 만들어보자. 스마트폰 케이스, 쿠션, 열쇠고리, 스티커 등 사진을 입힐 수 있는 물건은 무궁무진하다. 여행의 추억이 담긴 소품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문득 눈에 띌 때마다 우리를 잠시 그곳으로 데려다주는 즐거운 매개체가 된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안겨주는 나만의 ‘굿즈’ 제작에 도전해보자.

▷살아 있는 갤러리, 디지털 액자
디지털 액자는 수백, 수천 장의 사진을 단 하나의 액자로 감상하는 편리한 방법이다. 사진을 USB, SD카드에 담아 기기에 꽂거나 전용 앱을 이용하면 액자 속 사진이 계속해서 바뀌며 다른 사진을 보여준다. 거실 한편에 두면 공간 전체가 생동감 넘치는 갤러리가 된다. 특히 와이파이 기능이 있는 최신 모델은 멀리 사는 자녀나 손주와 앱을 통해 사진을 주고받을 수 있다. 물리적 거리에 구애받지 않는 소통의 다리가 되어준다. 집에 더 이상 쓰지 않는 구형 태블릿 PC가 있다면 이를 디지털 액자로 활용할 수도 있다.
여행은 끝났지만, 추억은 여운이 길다. 앨범에 추억을 가두기보다는 새로운 방법들로 소중한 순간을 일상으로 꺼내보자. 작은 도전이 여행 사진을 더욱 멋진 작품으로 만들어준다.
Tips! 여행 사진, 이렇게 찍으면 더 멋지다!빛을 이용하라 해가 뜨고 지는 아침저녁의 부드러운 빛은 모든 풍경과 인물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만든다.
남다른 구도도 좋아 남들이 흔히 찍는 각도에서 벗어나, 눈높이보다 낮거나 높은 곳에서 색다른 시선으로 찍어보는 것도 좋다.
주인공은 살짝 옆으로 인물을 정중앙보다 살짝 옆에 배치하는 ‘3분할 구도’만 기억해도 사진이 훨씬 안정적으로 보인다.
사람과 함께 찰칵 아무리 멋진 풍경도 그 안에 사람이 있어야 ‘나의 이야기’가 담긴 특별한 사진이 된다.
그곳의 디테일은 필수 예쁜 간판, 특이한 길바닥, 알록달록한 시장의 과일 등 소소한 디테일이 모여 여행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