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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돈 걱정, 기준만 바꿔도 가벼워진다

입력 2026-01-09 08:00

[금융 도슨트의 은퇴 금융 이야기 ㉗]

2026년 붉은 말의 해, 병오년이 시작되었다. 말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을 향해 힘차게 달린다.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는 2025년에 묻어두고 새로운 마음으로 나아갈 시간이다. 말처럼 앞으로 나아가되 방향을 잃지 않고, 지난 한 해 잘 버텨왔듯이 올 한 해도 모두 건강하고 무사·무탈하기를 소망해본다.

지난 연말, 금융 상태를 한 번쯤 점검해보았다면 2026년에는 재정 관리의 방향을 잡을 수 있는 작은 기준 세 가지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자산의 크기보다 매달 들어오는 돈의 비율을 기준으로 삼기

은퇴 이후에도 많은 사람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숫자는 ‘총자산이 얼마인가’이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체감되는 안정감은 매달 들어오는 현금 흐름에서 나온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 예금 이자 등을 모두 합쳐 매달 들어오는 금액이 생활비의 70~80% 정도를 감당하고 있다면, 금융적으로는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라고 볼 수 있다. 반대로 매달 들어오는 돈이 많이 부족하다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시 한번 점검해 보완할 필요가 있다.

은퇴 이후 금융의 안정감은 자산의 크기보다 현금 흐름의 지속성에서 나온다.

비상금은 버틸 수 있는 시간으로

비상금은 액수보다 시간을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이 편하다. 일반적으로 은퇴 이후에는 월 생활비 기준으로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현금성 자금을 준비하면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이 돈은 큰 수익을 내기 위한 자금이라기보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게 해주는 안전망에 가깝다. 그래서 이자가 조금 낮더라도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형태로 두는 것이 좋다.

비상금은 불안을 잠재우는 돈이다. 은행이나 증권사의 파킹통장을 활용하면 일반 예금보다 이자율 면에서 조금 더 유리하다.

2026년, 돈을 대하는 나만의 속도 정하기

여유자금이 넉넉하다면야 적극적으로 투자에 관심을 두고 실행할 수도 있겠지만, 항상 그럴 필요는 없다. 어떤 해는 건강을 지키는 해여도 좋고, 어떤 해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해여도 충분하다. 혹은 그저 평온하게 흘러가는 한 해여도 괜찮다. 2026년을 어떤 해로 기억하고 싶은지 정해두면, 돈을 대하는 속도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예를 들어 자산의 80~90%가 이미 안정적인 상품에 있다면 2026년은 무리하게 변화를 주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변동성이 큰 선택을 줄이는 것이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

돈을 잘 관리한다는 것은,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선택을 포함한다.

이 세 가지 기준에는 정답이 없다. 누군가는 ‘충분하다’라고 느끼고, 누군가는 ‘조금 더 필요하다’라고 느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남의 기준이 아니라, 지금의 나에게 무리가 없는 기준을 세우는 일이다.

새해는 늘 새로 시작하라고 재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은퇴 이후에는 꼭 그렇지 않아도 된다. 잘 버텨온 자리에서 한 해를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 2026년의 시작에, 무엇을 더 해야 할지 고민하기보다 지금까지 잘해온 나를 칭찬하고, 앞으로도 잘해낼 수 있다고 스스로 격려하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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