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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 중·고령층 비중 절반 넘어

입력 2025-12-17 09:44

50대 이상 절반 넘어...2052년엔 70대 이상이 최대 비중 전망

국내 1인가구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구 구성의 중심이 중·고령층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지난 8일 국회미래연구원 주관으로 국회 소속기관이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 결과인 '인구위기와 축소사회 대응' 중 '1인가구 증가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1인가구는 804.5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36.1%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50대 이상 중·고령층 비중은 52.5%로 절반을 넘어섰다.

(챗GPT 생성이미지)
(챗GPT 생성이미지)

보고서는 1인가구가 더 이상 청년층 중심의 현상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2015년만 해도 50대 이상 중·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47.2%였던 반면 2024년에는 52.5%를 차지해 10년 만에 과반으로 확대됐다. 특히 60대 1인가구 비중은 같은 기간 12.8%에서 17.6%로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이는 베이비부머(1055-1974년생) 세대의 고령 진입이 본격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령대별로 보면 1인가구 형성 배경도 뚜렷하게 갈린다. 청년층은 학업이나 직장 등으로 인한 자발적 사유가 주된 반면 중·고령층에서는 이혼과 배우자 사망 등 비자발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60대 이상 1인가구의 경우 배우자 사망이 주요 사유로 나타났으며 70대 이상에서는 그 비중이 70%를 넘었다.

중·고령 1인가구의 확대는 경제와 사회적 특성과도 맞물린다. 1인가구의 평균 가처분소득은 다인가구의 58% 수준이며 이 가운데 중·고령 1인가구의 월소득 200만 원 이하 비중이 70%를 넘어 소득 취약성이 두드러진다. 자가 보유율은 30.1%로 다인가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정년 이후 재취업의 어려움과 공적 연금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노후 소득 불안이 구조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흐름이 장기적으로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청의 '장래가구추계' 조사 결과를 인용한 보고서는 2052년 전체 가구 중 1인가구 비중이 41.3%까지 확대되고 이 가운데 70대 이상 고령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1인가구의 고령화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변화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가 가구 형태의 다변화를 넘어 사회 전반의 제도 설계와 직결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연령, 성별, 형성 배경에 따라 1인가구의 특성이 다른 만큼 정책 역시 개인 단위를 기준으로 재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고령 1인가구의 증가로 돌봄 공백 문제가 커진 만큼 법적 가족이 아닌 제3자와의 돌봄 관계를 제도적으로 인정하는 '(가칭)지정돌봄관계등록제 도입 등 새로운 돌봄 체계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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