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취업 우수 사례] 토이닥터 최재원 씨, 노인 낙상안전 지도자 최충근 씨
초등학교 인성교육 지도사에서 장난감 순환 활동가로
무역 경영업에서 고령자 낙상 예방 안전교육 강사로
서울시50플러스재단 운영 시니어일자리센터 통해 취업 정보 얻어
시니어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여느 때보다 뜨겁다.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세대였던 만큼 은퇴 이후에도 일하고자 하는 의지가 크기 때문이다. 수십 년간 해온 일은 아닐지라도 사회·경제에 기여하고 생산적인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새로운 일터를 찾아 나서는 시니어들이 늘고 있다.

최 씨는 올해 2월 퇴직했다. 가장 먼저 찾아온 감정은 ‘허전함’이었다. 그는 “늘 아이들과 함께 지내다가 일을 안 나가니깐 정말 심심하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던 중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장난감을 수리하는 시니어들의 활동을 보고 관심을 두게 됐다. 지난 7월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장난감 닥터 토이 크리에이터’ 과정에 참여하면서 그린무브공작소와 인연을 맺었다.
최 씨는 “내가 고친 장난감이 한 번도 장난감을 가져보지 못한 아이들에게 간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 큰 기쁨이었다”고 말했다.
최 씨는 취업을 준비하는 시니어들에게 일을 하려는 목표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급여는 별로 많지 않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일들은 많이 있다. 또 보람 있는 일들도 많다”며 “본인이 어떤 생각으로, 어떤 일을 해야겠다는 목표를 가지면 좋은 취지의 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최 씨는 새로운 영역을 찾고자 서울시50플러스재단 홈페이지를 검색하다가 ‘노인 낙상안전 지도자 프로그램’을 발견했다. 그러면서 낙상예방 사회적기업 해피에이징과 연을 맺었다. 6월부터 강의를 듣고 자격을 취득한 뒤, 광진구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해 건강 상태와 낙상 위험 요소를 점검하는 3개월 현장 실습을 수행했다. 최 씨는 “우리나라에서 1년에 120만여 건의 낙상 사고가 발생하는데 그중에 13%는 사망에 이른다고 한다”며 노인 낙상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씨는 현재 서울시 북부병원에서 주 2회 낙상예방 운동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10월에는 보조 강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그는 “집을 방문하면 10분 만에 마음을 터놓는 분들이 많아요. 그럴 때 ‘내가 아직 필요한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며 “은퇴 후에 구직하는 시니어들도 ‘사회에서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제2의 인생을 생각하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니어일자리지원센터, 60세 이상 대상…취업부터 창업까지 지원
서울시니어일자리지원센터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시민,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자 하는 은퇴자 및 정년퇴직 예정자 등을 대상으로 취업부터 창업까지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 출연기관인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센터를 운영한다.
주요 사업 및 프로그램은 △서울형 시니어 인턴십 △직무훈련 프로그램 △창업 및 창직 지원 프로그램 △서울형 시니어 일자리 모델 개발 등이다. 이 가운데 서울형 시니어 인턴십은 최대 3개월간 현장 실무 경험, 기업 취업을 연계한다. 연간 약 300명이 인턴십에 참여하고 있으면 올해 10월 기준 취업 연계율은 29.9%다.
센터에 등록된 DB 구직자 수는 2734명으로 평균 연령은 65.4세다. 학력은 초대졸 이상이 56.6%로 절반이 넘는다. 취업자 수는 452명으로 선호 직종은 교육(30%), 사무행정(11%), 사회복지(10%) 순이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 관계자는 “최근 건강하고 의욕적인 워킹 시니어의 구직 참여 증가하고 있고, 단순노무보다 기존 경력·전문성을 활용할 직무를 선호한다”며 “사회참여·자기계발 목적의 경제활동도 늘고, 공공형보다 민간 중심의 장기·전문직 형태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