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수료생 자서전 출간, 기술이 감동을 쓰다

“AI에게 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마치 오랜 친구와 대화하는 느낌이었다. 내 인생이 이렇게 따뜻하게 정리될 줄 몰랐다”
한국디지털포용협회가 진행한 ‘AI 자서전 쓰기-인생사(史)랑’ 1기 교육이 수료를 마치고 출판기념회로 여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10일 서울 논현동 이투데이 빌딩 대회의실에서 출판 기념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수료생과 가족, 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해 서로의 이야기를 축하하고, 기술과 사람이 함께 만든 감동의 순간을 나눴다.
이번 교육은 10월 13일부터 11월 6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됐다. ‘글쓰기가 아닌 대화로 완성하는 자서전’을 주제로, 참가자들은 협회가 마련한 전용 AI 플랫폼 ‘My Life, Our Story’를 통해 AI 챗봇과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삶을 기록했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오후 진행된 수업에서 시니어들은 잊고 있던 기억과 감정을 하나씩 꺼내며 이야기를 완성해갔다.
프로그램을 수료한 4명의 참가자는 실제 출판까지 완성하며 특별한 결실을 맺었다. 김재천의 ‘태빈이와 애린이에게’, 진교중의 ‘바다와 함께 한 시간’, 김하영의 ‘길 위에서, 빛을 담고 색을 남기다’, 주형규의 ‘나의 항해는 끝나지 않는다’가 그 주인공이다. 이 책들은 단순한 회고록이 아니라, AI가 함께 기록한 시대의 목소리이자 디지털 포용의 새로운 기록 문화를 상징한다.
한 참가자는 “AI에게 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마치 오랜 친구와 대화하는 느낌이었다. 내 인생이 이렇게 따뜻하게 정리될 줄 몰랐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다른 참가자는 “처음엔 AI가 낯설었지만, 대화를 거듭할수록 잊고 있던 추억들이 살아났다. 그 과정이 참 고마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송민호 한국디지털포용협회 회장은 “AI 자서전 쓰기 ‘인생사(史)랑’은 단순한 글쓰기 교육이 아니라, 기술이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여정이었다”며 “AI가 인간의 기억을 따뜻하게 품을 수 있다는 사실이 이번 과정을 통해 증명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포용은 결국 기술이 아닌 사람에서 시작된다”며 “앞으로도 전 세대를 아우르는 AI 문해력 교육과 감성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디지털포용협회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2026년 상반기 중 ‘AI 자서전 쓰기’ 프로그램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니어의 삶이 데이터로 남고, 그 기록이 또 다른 세대의 배움과 위로가 되는 디지털 스토리텔링 생태계 구축이 목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