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도슨트의 은퇴 금융 이야기 ⑱] 상승장이 주는 유혹에 대처하는 법

포모(FOMO)란 무엇인가?
‘FOMO( Fear Of Missing Out )’ 는 남이 좋은 기회를 잡는 동안 나만 뒤처질까 두려워하는 심리를 말한다. 요즘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단어다. 친구나 지인이 A 종목에서 30% 수익을 냈다는 말을 들으면, 나도 빨리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진입해버리는 경우가 있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손실을 두려워하는 심리(손실 회피)가 FOMO로 이어지고, FOMO가 커질수록 나만 늦어진다는 불안감이 판단을 흐리게 해 즉흥적인 행동을 하게 한다고 한다. SNS나 뉴스에서 나오는 자극적인 제목, 어느 종목이 몇 배 뛰었다는 이야기들이 들려오면 ‘나도 들어가야 하나’라는 생각은 자연스러운 반응이지만,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선 투자를 할 확률이 높아진다.

상승장의 기저에는 OO이 있다
지금 주식 시장이 왜 오르고 있는가를 알면, 감정적으로 휩쓸리는 대신 좀 더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정책과 금리 인하 기대: 정부의 주식 시장 활성화 정책과 금리 인하 기대 등
△수급ㆍ심리 요인: 외국인 자금 유입, 10.15 부동산 대책 등으로 인한 수급 변화
△실적 회복 가능성: 기업 이익이 회복될 가능성에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는 평가
하지만 이런 요인들이 앞으로도 확실히 그렇게 된다는 보장은 아니다. 따라서 상승장일수록 더 신중해야 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우리가 더 조심해야 할 이유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분들은 보유한 자산의 분산성과 손실 대응 능력이 젊은 층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 따라서 감정적으로 지금 들어가야 한다는 압박에 대응할 여유가 적을 수 있다.
또 자산을 유지하고 자식에게 물려주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데 이 경우 단기 수익 추종보다는 장기적 안정성과 자산 보호가 더 중요할 수 있다. 안정성과 수익성의 균형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시장이 급상승할 때는 정보가 빠르게 과열되고, 매체에서 놓치면 안 된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나오기 마련이다. 이럴 때 ‘남보다 한발 늦으면 안 되겠다’라는 심리가 과열 판단을 초래할 수 있어 FOMO에 흔들리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
투자 전 체크리스트
FOMO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투자 전 나만의 기준을 세워 스스로 물어본 후 판단하도록 해보자.
▲특정 종목이나 시장에 왜 들어가는가? 단순히 남들이 사니까, 시장이 올라가서인지 아니면 기업ㆍ산업ㆍ거시환경이 바뀌어서인가?
▲내가 투자하는 기간과 목적은 무엇인가? (예: 연금 활용, 5년 이상 보유, 배당 중심, 안정적 자산 증식 등)
▲내가 감내할 수 있는 손실 규모를 미리 정해두었는가? 만약 하락한다면 어떤 대응을 할 것인가?
▲시장 전체나 종목이 급등하고 있을 때, 나만 늦었다고 생각해 무리하게 더 들어가고 있지는 않은가?
☝️쓸모 있는 TIP
지금처럼 시장이 올라가는 구간에는 기회도 많지만, 위험도 많다. 특히 은퇴 시기의 투자자라면, 시장이 올라가서 나도 들어가야 한다는 자동반응보다는 목적, 운용 기간, 리스크 감수 능력을 중심으로 냉정히 접근하는 편이 현명하다.
잘 모를 땐 보수적으로 아는 만큼만 하는 것이 좋다. 여윳돈이 적다면 지수(KOSPI, S&P 등)에 적립식으로 넣는 방법도 선택지 증 하나다. 올라가는 시장일수록 내 페이스를 지키고,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여유자금으로 투자한다는 원칙을 세워 대응하길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