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

연금 받을 때 세금, 이렇게 줄일 수 있다

입력 2025-09-18 07:51

[금융 도슨트의 은퇴 금융 이야기 ⑮] 은퇴자라면 꼭 챙겨야 할 절세법

퇴직 후에는 소득이 줄어드는 만큼 지출을 줄이는 일이 중요하다. 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것이 세금이다. 같은 연금이라도 언제, 어떻게 받는지에 따라 세금 부담이 달라진다. 국민연금, 개인연금, 퇴직연금, ISA 계좌까지 은퇴자가 챙겨야 할 절세 포인트를 짚어본다.

국민연금 - 세 부담 적지만 다른 소득 있으면 종합소득세 신고필요

의외로 국민연금에 연금소득세가 부과되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많다. 흔히 국민연금이라 부르는 노령연금은 2002년 1월 1일 이후 납입한 보험료에 대해서 연금을 받을 때 원천징수한다. 세금이 부과되는 과세표준금액은 여러 공제 항목을 감안해 산출되며, 직장인의 연말정산 방식처럼 노령연금에도 ‘연금소득 간이세액표’를 적용한다. 연말에는 정산 후 다음 해 1월 연금에 더하거나 빼서 반영하는 방식이다 보니, 실제로 연금을 수령하는 사람들은 별도로 세금을 내는 느낌이 덜하다. 그러나 다른 소득(근로ㆍ사업ㆍ이자ㆍ배당ㆍ기타소득 등)이 있고, 과세대상 연금액이 연 350만 원을 초과하면 5월에 반드시 종합소득세 확정신고를 해야 한다.

개인연금 – 천천히, 오래 받을수록 세금은 줄어든다

연금저축이나 개인형퇴직연금(IRP) 같은 개인연금은 만 55세 이후부터 수령 가능하다. 여기서 핵심은 수령 방식이다. 연금 형태로 10년 이상 분할해 받으면 3.3~5.5%의 낮은 세율이 적용된다. 반대로 일시금으로 찾으면 기타소득세 16.5%가 부과된다. 같은 돈이라도 나눠 받느냐, 한꺼번에 받느냐에 따라 세금 차이가 크다. 연간 수령액도 중요하다. 만약 연간 수령금이 1500만 원을 넘는다면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거나 16.5% 분리과세로 세금을 내야 하므로 장기간 분할 수령과 연간 한도를 넘지 않는 전략을 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사례로 보는 연금 절세 효과

60세 은퇴자 A 씨는 연금저축에 5,000만 원을 모아두었다.

일시금으로 수령 → 기타소득세 16.5% 적용, 약 825만 원 세금 납부.

10년간 분할 수령 → 매년 500만 원씩 나눠 받고 세율 3.3~5.5% 적용, 총 세금 약 275만 원.

같은 돈이라도 수령 방식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약 550만 원의 절세 효과가 발생한다.

퇴직연금 - 연금으로 바꿔야 세금이 깎인다

직장인이라면 퇴직 시 개인형퇴직연금(IRP)으로 퇴직금을 받게 된다. 이때 바로 일시금으로 인출하면 퇴직소득세를 고스란히 내야 한다. 그러나 55세 이후 연금으로 전환해 받으면 세율이 30~40% 감면된다. 예를 들어 퇴직금이 1억 원이고 퇴직소득세가 1000만 원이라고 할 때, 연금으로 나누어 받으면 약 300만~400만 원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 은퇴 이후 현금흐름을 만들면서 절세도 가능하니 반드시 연금화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

ISA - 60일 내 연금계좌로 옮기면 세액공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3년 의무 가입 기간이 끝난 뒤 연금계좌(연금저축, IRP)로 옮기면 추가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지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이전해야 하고, 이전하는 금액의 10%까지 최대 300만 원 세액공제가 가능하다. ISA와 연금계좌의 세액공제 한도(최대 900만 원)를 함께 활용하면 한 해 최대 1200만 원까지 세액공제를 누릴 수 있어 은퇴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절세 수단이다.

☝️쓸모 있는 TIP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 2000만 원 조심

최근 은퇴자 중에 정부 지원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대상에서 탈락되어 하소연하는 경우가 나타났다. 본인은 임대 등 소득이 없어 고소득자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금융소득(배당•이자소득 등)이 연 2000만 원을 넘어서서 제외되었다. 이처럼 퇴직금을 굴리면서 생긴 금융소득을 생활비에 보탤 때는 수익 실현 시점을 조절해야 한다. 금융소득이 2000만 원을 초과하면 복지 혜택 대상에서 빠질 뿐 아니라 종합소득세 신고 의무까지 생긴다. 연간 2000만 원을 넘지 않도록 금융상품 매도(해지)시기를 분산하거나, ISA 등 세제 혜택 계좌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더 궁금해요0

관련뉴스

저작권자 ⓒ 브라보마이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 / 300

브라보 인기뉴스

  • AI가 쓴 가상 에세이 “실버타운에서 만난 새로운 나”
  • 거짓말하는 AI, 고령자 AI 안전하게 사용하는 법
  • 시니어, AI 교육 어디서 받을 수 있을까?
  • AI 교육의 변화, 정책부터 생활까지 포용

브라보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