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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여행 베테랑] ② 심산 씨 “깊은 산 바위에 새긴 우리 문화 찾아서”

입력 2025-08-11 07:00

[시니어 맞춤 新여행] 등산도 테마 정해 특별하게 도전

(심산)
(심산)

‘버킷 리스트’라는 말은 죽음을 앞두고 이루고 싶은 일 목록을 적은 데서 유래했다.

그러나 소망을 꼭 죽기 전에만 이뤄야 할까?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소망을 이루는 적기가 아닐지. 이에 꿈꿔온 여행을 더는 미루지 않고 떠난 사람들을 지면에 초대했다. 각자의 사연과 철학으로 독특한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이들의 발걸음을 따라가 보자.

(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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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에 소설, 시나리오, 작법서 등 20여 종을 출간했는데 정작 글쓰기는 생업, 여행은 본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일에 여행 다니고 싶어 작가라는 직업을 선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젊은 시절 수직의 세계에 푹 빠져 암벽등반, 빙벽등반, 고산등반 등 등산의 모든 장르를 섭렵하고 나라 안팎의 높고 낮은 산들을 다녔습니다.

수평의 세계 혹은 인문학적 탐구로 눈을 돌린 것은 나이가 들면서부터입니다. 10여 년 전부터 한국 전래의 다양한 바위 문화유산에 깊이 매료됐습니다. 마애불, 마을 미륵, 남근석, 여근석, 벅수(장승), 바위글씨(암각문), 바위그림(암각화) 등 ‘바위에 새겨진 모든 것’을 찾아다니는 여행입니다. 바위는 아름답고 영원하며, 신령한 존재입니다.

지역에 오래 머물며 등산로에서 벗어난 곳에 숨어 있는 마애불을 찾고, 쓸쓸한 빈 절터에 나뒹구는 석탑 부재들을 쓰다듬고, 오랜 세월 그곳 민초들을 보듬어온 당산나무도 찾아뵙고 있습니다. 본의 아니게 애국심마저 생겨, 뻔질나게 알프스와 히말라야를 오르던 걸음이 국내에 유명하지 않은 낮고 깊은 산으로 향하더군요.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삼천리금수강산’이며, 모든 시·군이 인문학적 탐구 대상입니다.

시니어의 한 사람으로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특권은 제법 긴 여행을 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제 주변에는 노거수(老巨樹)나 폭포, 자연휴양림, 맛집 순례를 테마로 삼은 친구들도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나라 안 구석구석을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여행한다.’ 이것이야말로 시니어의 삶을 가장 풍요롭게 만드는 일이 아닐까요?

(심산)
(심산)

Tips! 머무는 여행, 정보 찾는 법

그는 등산이 익숙하지 않다면 지자체의 걷기 길, 익숙하다면 유명하지 않은 산을 천천히 누빌 것을 추천했다. 관련 정보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문화관광 홈페이지를 유심히 보라고 말한다. 깨알 같은 정보가 넘쳐난다는 것.

또 챗GPT 같은 인공지능을 이용하는 것도 권한다. 음성 대화 방식을 사용하면 귀를 통해 정보를 얻고, 눈은 주변 상황을 살필 수 있으니, 초행길을 걸을 때도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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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도전과 용기를 응원합니다!

독자들이 버킷 리스트를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민창현 씨와 장윤정 씨가 선물을 보내왔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어 의견을 남긴 독자 가운데 3명을 선정해, 민 씨의 저서 ‘일흔, 나는 자전거와 사랑에 빠졌다’와 장 씨의 저서 ‘뭐 어때,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일 해보는 거야’ 중 한 권을 보내드린다. 신청은 8월 2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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