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정년연장 및 근로 가치관에 대한 세대별 인식조사 실시

25일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정년연장 및 근로 가치관에 대한 세대별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법정 정년을 연장하면 청년층 신규채용에 미칠 영향을 묻는 항목에 1000인 미만의 사업체에 근무 중인 중장년 중 절반 이상은 ‘영향없음(54.1%)’이라고 답했다. 반면 1000인 이상 기업에 재직 중인 중장년은 ‘신규채용 감소(47.3%)’ 답변이 가장 많았다.
경총은 “우리 노동시장은 기업 규모에 따라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 차이가 크고, 사업장 규모가 클수록 연공형 임금체계에 편중돼 법정 정년연장이 신규채용에 미칠 영향 또한 근로자가 재직 중인 기업 규모에 따라 다르게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청년-중장년, 신규채용 영향·계속 고용 방안 ‘엇갈려’
법정 정년 연장을 놓고 청년층과 중장년의 의견은 대부분 엇갈렸다.
먼저 65세로 법정 정년이 연장되면 청년층 신규채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 미취업 청년 61.2%는 감소할 것으로 답했다. 중장년의 경우 재직 중인 기업 규모에 따라 답변은 엇갈렸지만 전체적으로는 ‘영향없음’이 50.6%로 가장 높았다.

경총은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인 공공부문과 대기업에 법정 정년연장의 혜택이 집중돼 있어 신규채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미취업 청년과 중장년 재직자 모두 공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법정 정년 연장이 신입사원 초임이나 생산성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에서는 청년층과 중장년층 간 인식 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신입사원 초임에 대한 영향에서는 미취업 청년의 43.2%가 ‘감소’로 답한 반면, 중장년 재직자의 60.6%는 ‘영향 없음’으로 답했다. 생산성 감소 우려에 대해서도 미취업 청년은 ‘동의’가 59%로 가장 많았으나 중장년 재직자 중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2.6%로 가장 높았다.
정년 후 고령자 계속고용 방안에 대한 미취업 청년과 중장년 재직자 간 인식 차가 뚜렷했다. 미취업 청년은 ‘기업이 자율적으로 선택(36.8%)’이 가장 많았고, 중장년 재직자는 ‘정년연장(46.8%)’이 가장 많았다.
호봉제 개편·일과 생활의 균형 ‘공감’
호봉제 개편 등 일부 설문 항목에서는 미취업 청년과 중장년 재직자가 같은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기업에서 주로 운영하고 있는 연공급 임금체계(호봉제)의 개편 필요성에 대해 물은 결과 미취업 청년 82.2%, 중장년 재직자 71.8%가 ‘개편이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경총은 “근로자의 직무능력이나 생산성과 관계없이 오래 근무한 사람일수록 높은 임금을 받는 연공급 임금체계에 대해 미취업 청년과 중장년 재직자 모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직장을 선택할 때 금전 보상 이외에 가장 중요한 요소를 묻는 항목에서도 미취업 청년(41.0%), 중장년 재직자(39.2%) 모두 ‘일과 생활의 균형’을 꼽았다. 조직 내 고령자 비율 높아질수록 세대 갈등 심화 우려에 동의하는지 묻는 항목에서도 미취업 청년(80.8%), 중장년 재직자(63.2%) 모두 ‘동의’를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