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가 발표한 ‘2025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고자산가 88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시니어 부자들의 투자 성향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과거 부동산과 주식에 집중됐던 자산 운용 전략은 점차 안정성과 유동성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가장 선호하는 투자처 1위는 ‘예금’으로 집계됐다. 경기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시니어 자산가들이 현금성 자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니어 부자들이 선택한 주요 투자 순위를 카드뉴스로 정리해 봤다.
▲1위 예금(40.4%)
예금은 전체 응답자의 40.4%가 선택하며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시니어층은 노후 생활비와 예상치 못한 지출에 대비해 유동성 높은 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위축 우려가 겹치면서, 단기 수익보다는 자산 보존과 현금 흐름 안정에 초점이 맞춰졌다.
▲2위 금 투자(32.2%)
전통적인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32.2%의 선택을 받으며 2위에 올랐다. 시니어 투자자들은 특히 시장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으며, 금은 실물 자산으로서 위기 상황에서 가치를 유지하는 특성을 갖는다. 물가 상승기에도 실질 구매력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이 주요한 선택 배경으로 분석된다.
▲3위 채권(32.0%)
채권은 32.0%로 금과 비슷한 수준의 선호도를 기록했다. 예측 가능한 수익과 낮은 리스크, 그리고 안정적인 배당은 시니어 자산가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요소다. 특히 국채나 우량 회사채는 노후 자산 운용의 안전판으로 자리 잡고 있다.
▲4위 ETF(29.8%)
ETF(상장지수펀드)는 비교적 젊은 투자자층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최근 들어 시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ETF는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할 수 있어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시장 전체 흐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부동산 투자 의향은 감소세
한편, 시니어 부자들 사이에서 부동산 매입 의향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입 의향은 44.3%로 전년 대비 낮아졌으며, 부동산 매도 의향은 오히려 33.6%까지 증가했다. 이는 고정비용 부담과 거래 시장 침체, 자산 유동성 확보 필요성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