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부모의 육아 참여가 점점 더 일상화되고 있다. 맞벌이 가정이 늘고 육아 부담이 분산되면서, 이제 손주 돌봄은 선택이 아닌 현실이 되었다. 하지만 평균 체중 15kg에 달하는 영유아를 하루에도 수차례 안고 들어 올리는 일은 중장년층 허리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실제로 국제 의학 학술지 Spine에 따르면, 물건을 들어 올릴 때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은 해당 무게의 10~15배에 이른다. 허리 근육이 약한 고령층일수록 디스크 질환에 노출될 위험도 크다. 가벼운 허리 통증을 방치할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핵이 탈출하며 신경을 압박하는 ‘허리디스크’로 진행될 수 있다. 이 경우 다리 저림, 감각 이상, 근력 저하 등 2차 증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통증이 시작됐다면 무조건 수술에 의존하기보다는, 침·약침·추나요법 등 한방 통합치료를 통해 신경과 연부 조직에 부담을 주지 않는 접근이 고려될 수 있다. 특히 자생한방병원의 연구에 따르면, 한약재 유래 성분인 ‘신바로메틴’ 약침은 염증 유발 물질을 최대 80%까지 줄이고, 디스크 퇴행 속도를 늦추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손주의 웃음을 지키기 위해선, 돌봄에 앞서 자신의 건강을 우선 챙기는 것이 먼저다. 일상 속에서 틈틈이 허리 스트레칭을 하고,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가벼운 운동을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디스크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시니어 매거진 <브라보 마이 라이프> 2025년 5월호 중)
글 최우성 청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