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비책] 김장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부상 막아야
한국인의 대표음식 김치. 그 김치를 담그는 시즌인 ‘김장철’이 다가오고 있다.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절임배추, 김칫소 등 김장에 필요한 준비물을 판매해 손이 덜 가긴 하지만 적게는 수십 포기, 많게는 수백 포기를 한 번에 담그기 때문에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주부들 사이에서 명절 증후군처럼 ‘김장 증후군’이란 말도 생겨날 정도다.
김장 증후군은 김장 이후 무릎, 손목, 허리 등에 통증을 느끼는 근골격계 질환을 말한다. 특히 김장을 주도하는 50대 전후 여성들은 김장철에 허리 통증을 자주 느끼곤 한다. 이들은 척추와 관절의 노화가 시작된 연령대이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김장은 주로 가정집 거실, 베란다 혹은 주택 마당에서 진행된다. 바닥에 앉아 허리를 앞으로 굽힌 채 노동하면 서 있을 때보다 두 배 이상의 하중이 허리에 전해져 큰 부담을 받게 된다. 뿐만 아니라 무거운 배추나 김치통 등 식재료를 반복적으로 옮기다가 척추뼈 사이 디스크(추간판)에 강한 압력이 누적돼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가 발생할 수도 있다.
김장을 마친 후 허리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간단한 자가진단을 통해 허리 건강상태를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자가진단법으로는 ▲쑤시고 찌르는 듯한 허리 통증이 3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통증과 저림 증상이 허리에서 시작돼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로 이어지는 경우 ▲기침 직후 허리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우 허리디스크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증상이 이어진다면 조속히 전문의를 찾아 치료받을 것을 권한다.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과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을 아우른 한의 통합 치료로 허리디스크의 근본적 원인을 치료한다. 실제 허리디스크에 대한 한의 통합 치료 효과는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게재한 연구 논문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연구팀은 한의 통합 치료를 6개월간 받은 환자군을 10년간 추적·관찰했다.
연구 결과 한의 통합 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시각통증척도(VAS, 0~10)가 치료 전 4.39에서 치료 6개월 후 1.07로 감소했으며, 10년 후에는 통증이 거의 없는 수준을 유지했다. 아울러 ODI(허리 기능장애 지수, 0~100점) 지표에서도 동일한 효과를 보였다. 연구에 따르면 치료 전 41.36점으로 다소 심한 기능장애 수준이었던 ODI가 치료 6개월 후 일상생활에서 불편함 없는 11.84점으로 개선됐다. 10년 후의 ODI는 11.26점으로 내려갔다.
김장은 가족 및 친지, 이웃과 정을 나누는 한국의 전통문화다. 2013년에는 한국의 김장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김장문화를 지켜나가기 위해선 우리의 척추 건강을 먼저 돌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