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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약 위한 인생 2막 설계, 중장년청춘문화공간 2교시

기사입력 2024-10-18 14:5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마을스테이로 지역 사회와 연결… 중장년 활력 높여

여유롭고 고즈넉하면서도 따뜻함이 흐르는 공주 제민천 일대에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중장년들이 모였다. 이곳에 모인 목적은 제각각이었지만 은퇴 후 어디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고민은 일맥상통했다. 웃고 떠들며 삶의 궤적을 짚어보는 이들의 발걸음을 따라가 봤다.

▲참가자들은 공주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지 몰랐다며 곳곳을 카메라에 담았다.(사진=이연지 기자)
▲참가자들은 공주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지 몰랐다며 곳곳을 카메라에 담았다.(사진=이연지 기자)

은퇴는 빨라졌고 보내야 할 노후는 길어졌다. 2021년 49세였던 주된 일자리 은퇴 나이(서울시 기준)는 2023년 43세가 됐다. 100세 시대라면 은퇴 이후에도 살아온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을 보내야 한다. 또 다른 치열함 속으로 내던져진 중장년들에게 ‘새로운 만남과 연결을 통해 이웃과 나누는 치유’는 그들의 인생 후반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경험이다.

‘2024 중장년 청춘문화공간 운영 사업(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위원회·고용노동부·노사발전재단 주최)’의 일환으로 추진된 ‘중장년청춘문화공간 2교시: 공주 마을스테이’는 중장년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주체적으로 나아갈 힘을 얻어갈 수 있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차가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문정신확산팀 대리는 “지금의 중장년은 세상의 빠른 변화를 피부로 경험한 세대로, 물질적인 것부터 정신적인 것까지 매우 빠른 속도로 변해가는 것을 보며 성공과 실패 사이의 간극을 크게 느낀 세대”라며 “50~60대가 되어도 여전히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 현실이지만, 낯선 곳에서 새로운 ‘만남’을 통해 타인과 공감하고 개인 스스로를 치유하는 시간을 가질 기회를 만드는 것이 이번 프로그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중장년청춘문화공간 2교시: 공주 마을스테이’ 참가자들이 지역 주민 가이드를 따라 제민천 곳곳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이연지 기자)
▲‘중장년청춘문화공간 2교시: 공주 마을스테이’ 참가자들이 지역 주민 가이드를 따라 제민천 곳곳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이연지 기자)

낯선 지역, 낯선 사람과의 ‘첫 만남’

1박 2일 동안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은 중장년에게 맞춘 내용으로 채워졌다. 먼저 동년배인 지역 주민이 직접 안내하는 제민천 탐방을 통해 먼저 지역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제민천은 삼국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역사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동네다. 게다가 이곳에 오래 살았던 지역 주민의 이야기가 덧붙여지니 참가자들은 눈을 반짝거리며 귀를 기울였다. 역사를 소개하던 가이드가 “이 노래 기억하세요?”라며 노래를 부르자 함께 흥얼거리며 선율을 더하기도 했다.

다음으로 이어진 이보람 써드에이지 대표의 ‘너와 내가 행복한 인생 3막의 비결’ 강연에서는 인생 후반전의 계획을 세우기 위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보람 대표는 “공간에서 발현되는 또 다른 ‘나’가 있다. 장소에 따라, 어떤 사람과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삶이 많이 달라진다.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은퇴 후에는 스스로도, 타인으로부터도 ‘나이가 많으니까’라는 한계를 정하게 된다. 하지만 이 틀을 깨야 한다. 그러려면 은퇴 후 행복한 삶과 여가 생활 설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사회 안에서 재능을 나누며 시간을 보낼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구체적인 사례와 팁을 전달했다.

한 참가자는 강연 말미에 “스페인에서 한달 살기를 해보고 너무 좋아서 내년에는 또래와 함께 가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려고 한다”며 목표를 공유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처음 만난 사이였음에도, 그의 포부에 응원의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다.

▲참가자들은 이날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너와 내가 행복한 인생 3막의 비결’ 강연을 들으며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응원했다.(사진=이연지 기자)
▲참가자들은 이날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너와 내가 행복한 인생 3막의 비결’ 강연을 들으며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응원했다.(사진=이연지 기자)

이후에는 공주로 이주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김미정 글씨 쓰는 작업실 대표와의 대화가 이어졌다.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자녀가 신청해줬다”, “남편이 한달 살기를 하고 싶어 해서 추천할 지역을 찾으러 왔다”, “아이들과 뿌리내리고 살 지역을 찾고 있다”, “일상의 탈출구를 찾아 막무가내로 왔다”며 프로그램 참석 이유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살면서 공주에 처음 와본다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김미정 대표는 유치원 교사를 하다가 캘리그라피를 취미로 배워 작업실을 차리고 강의를 하게 된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내며 참여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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