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되려면 국제결혼 회사를 잘 선택해야 한다. 장삿속으로 말이 자주 바뀌거나 성사만 밀어붙이는 회사보다는 정도를 지키며 성심껏 마음을 써주는 회사가 좋다. 괜찮은 베트남 여성을 데려오는 데는 회사의 능력이 좌우한다. 국제결혼 회사에 내는 회비는 대략 1500만 원 정도다.
요즘은 조건이 안 되어 결혼을 못하는 남자가 많다. 여자들은 경제력이 생겨 결혼은 안할 수도 있다는 풍조다. 결혼을 해도 한국 여자는 자녀를 하나 또는 아예 안 낳으려고 한다. 그 때문에 ‘인구 절벽’이라는 큰 위기 앞에 와 있다. 집값이 떨어지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대학은 문을 닫고, 지방 백화점도 문을 닫아야 하는 형편에 있다. 나라를 지킬 군인도 부족하게 된다. 소비도 급격하게 줄어 경제에 큰 타격이 온다. 그 타개책 중 하나가 국제결혼이다.
베트남 여자와 결혼하면 다문화 가정이 되는데 자녀들이 다문화 가정이라고 손가락질 당하는 것을 꺼릴 것이다. 그러나 이미 다문화 가정은 빠르게 확산되어 지방에서는 다문화 가정 자녀가 더 많은 학교도 있다고 한다. 다문화 가정 출신 남자는 이전에는 군 면제 혜택을 받았지만, 이제는 1세대 다문화 가정 자녀들도 정상적으로 군 입대를 시작했다고 한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회 인식도 변하는 중이다.
간혹 안 좋은 일도 생기지만, 대부분 여자 측 잘못보다는 남자 측 잘못이 많다고 한다. 문화가 다르고 말이 안 통하는 게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여자를 배려하지 않고 폭력을 하는 남편도 종종 있다고 한다. 시댁과의 갈등도 있다고 들었다. 베트남 TV에서는 하루 종일 한국 드라마를 방영한다. 그 때문인지 베트남 여성들도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거나 친척집이 가까이 있는 것을 꺼려한다. 그래도 베트남 신부들은 유교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라 어른을 모실 줄 알고 남편에게도 잘한다는 평이다. 배려, 포옹, 기다림을 잘 실천하면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산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