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미 족’이란 영어 그대로 ‘나를 위한’이라는 뜻도 되지만, 포미(FOR ME)는 건강(For health), 싱글(One), 여가(Recreation), 편의(More convenient), 고가(Expensive)의 알파벳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를 말한다.
이들은 자신이 가치를 두고 있는 제품에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소비자로서 ‘작은 사치’를 추구하는 소비 경향을 보인다. 가격대비 마음의 만족도를 따지는 ‘가심비(價心比)’ 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트랜드는 곧 단독가구가 복수 가구를 넘어서는 추세로 볼 때 상당히 관심 있게 봐야 할 변화이다. 앞으로 이런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면 비즈니스에서도 실패할 확률이 높다. 이미 혼밥, 혼술, 혼영 등 혼자 활동하는 사람들이 대세로 등장하고 있다. 혼자 음식점에 들어갔다고 푸대접하면 그 음식점은 오래 가지 못한다. 싱글족이 많은데 마트에서 파는 상품이 그에 맞춰 따라가지 못하면 안 팔리는 것은 당연하다.
필자는 전형적인 ‘포미 족’이다. 건강(For health)을 위해 상당한 시간을 투자한다. 걷기, 마라톤, 등산, 댄스, 당구 등 신체적 운동은 물론, 정신적 건강을 위해 노래, 책, 영화, 음악회, 연극, 등에도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건강에서 섭생을 빼 놓을 수 없다. 먹는 것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양이 많은 것도 아니다. 적당한 양을 먹되 맛있는 음식을 선호한다. 그래서 먹고 싶은 것은 기어코 사서 먹고 만다. 결혼식장에는 뷔페 한 끼 잘 먹었다고 생각하고 기꺼이 다닌다. 비싼 호텔 레스토랑이나 이탈리언 레스토랑에 갔을 때는 정신적 건강을 위한 비용도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요건인 ‘싱글(One)’에도 완벽하게 해당된다. ‘싱글족이 한 집 걸러 있다’라는 말은 기러기 족 등 편의상 싱글인 것이고 필자는 법적으로 완벽한 싱글이다. 법적인 싱글과 편의상의 싱글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편의상 싱글은 행동의 제약, 경제적 제약, 등 혼자 살아도 제약이 많다. 그러나 법적인 싱글은 제약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 번째 요건인 ‘편의(More convenient)’에서도 필자는 불편한 것이 거의 없다. 자동차가 없는 것이 흠이긴 하지만, 대중교통이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서울에서 살고 있어 아무 문제가 없다. 필요하면 자동차를 렌트하거나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네 번째 요건인 ‘고가(Expensive)’와는 다소 멀지만, 그간의 생활 패턴이나 성격상의 차이일 뿐이지 경제적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에 들어가는 돈은 제한 없이 쓸 용의가 있는 사람이다. 마음 맞는 동행자가 생긴다면 기꺼이 경비도 부담할 작정이다.
포미 4가지 요건 외에 중요한 것이 사회적 관계(Relation or Network)이다. 싱글이더라도 주변과 어울려야 한다. 삶의 재미이기도 하다. 그렇지 않으면 외톨이가 되어 우울증에 걸릴 우려가 있다.